나만의 독서 포트폴리오 만들기 입학사정관제의 정석
송태인.이성금 지음 / 미디어숲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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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독서교육을 실시한다는 것은 생각 외로 복잡하고 어려운 일입니다. 저는 모든 일은 어렸을 때부터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습관'이란 무시하지 못할 것이거든요. 독서도 '습관'이라고 믿어요. 책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습관적으로 책을 읽고 습관적으로 감상을 남기는 일련의 활동들은 그것이 '습관'이기 때문에 더 큰 가치를 지니게 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습관'들이 몸에 배어있는 학생들을 만나기란 현실에서 쪼콤 어렵다고 느꼈어요. 그건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죠. 입시를 강요하는 사회와 교육,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게임들과 각종 매체들. 굳이 독서가 아니라도 아이들이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은 도처에 널려있으니까요. 

그 결과라고 해야할 지 뭐라고 해야할 지 정확히 정의할 수는 없지만, 올해 저희 학교 수시전형을 진행하면서 제가 느낀 것은 '결국 지금 아이들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은 학생부우수자와 논술우수자 전형밖에 없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성적 외의 다른 무엇으로 아이들의 잠재능력과 발전가능성을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입학사정관제이지만, 실제로 우리 아이들에게는 준비된 것이 하나도 없었거든요. 3학년에 올라와서 준비하면 이미 늦습니다. 이미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아이들에게 독서는 그다지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지 못하니까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독서교육, 독서포트폴리오 만들기'였습니다. 이 책은 3단계 독서법을 제시합니다. 티칭독서와 코칭독서, 그리고 멘토링 독서가 있는데요, 티칭독서가 가장 기초적인 독서법이라면 멘토링 독서가 가장 이상적인 독서법이라는 것이죠. '책'이 중심이 아닌 '나'가 중심이 되는 독서-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독서포트폴리오의 핵심은 자신이 읽은 책과 자신을 어떻게 연결시켰느냐 하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책을 읽고 책의 내용만 줄줄 나열하거나, 단순한 감상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서서 그 작품이 자신의 인생에 있어 어떤 역할을 했는가, 자신의 진로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를 드러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책은 다시 '꿈-직업-전공-인성-봉사-체험-아이디어-리더십-글로벌-커뮤니케이션’의 10가지 키워드를 제시하고, 다시 4단계의 멘토링 학습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조금 어려운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여러 작품들의 예시가 나와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분야로 입학사정관제에 도전할 수 있다면 굳이 '독서'에 매달릴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독서'는 생활의 근본, 습관이 되서 나쁜 점은 하나도 없을 거에요. 이 책을 통해 독서포트폴리오의 중요성과 함께 '독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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