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그 천년의 이야기 - 상식으로 꼭 알아야
김동훈 지음 / 삼양미디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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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책장을 정리하다 보니 <상식시리즈>가 한 칸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상식시리즈>의 팬이기도 하고, 그 동안 꽤 많이 모였겠거니 생각은 했지만, 오홍, 일렬로 쫙 늘어서 있는 모습이 참 괜찮더라구요  (아, 물론 저는 이 시리즈는 꾸준히 다 '읽고' 있습니다) 그 칸에 이 한 권도 보태지게 되었네요. 건축도 미술과 마찬가지로 아는 건 조금도 없지만, 역시 미술과 마찬가지로 보는 재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온기없는 딱딱한 흙덩어리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졌을 하나의 생명체일 테니까요. 실제로 숨을 쉬거나 움직일 수는 없지만 건물이 지니고 있을 수많은 역사와 시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뜁니다. 

이번 책의 제목이 건축이기는 하지만 저에게는 마치 하나의 역사나 여행책처럼 느껴졌어요. 건축에 관해서도 몇몇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그 건물의 역사, 그 나라의 풍습 등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거든요. 건축에 관해 공부해보고 싶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집어든다면 다소 부족한 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이런 것들을 기대했던 저에게는 정말 안성맞춤의 책이었습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시대마다, 나라마다 건축물에 반영된 문화적인 특성이 개성적이어서 사진이 유용한 책입니다. 

가장 인상적인 건물을 꼽으라면 인도의 아잔타 석굴입니다. 절벽을 따라 조성된 말굽 모양의 석굴인데 가까이에서 보면 문처럼 생긴 수많은 굴이 나있다고 해요. 29개의 석굴 중 5개 정도의 석굴은 사원으로, 나머지 24개의 석굴은 승려들의 수련장이었습니다. 석가모니가 석굴에서 은신하고 점심 후 석굴에서 명상을 했다는 사실에서 석굴사원이 생겨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왕비를 잃은 왕이 그녀를 위해 지었다는 로맨틱한 사연이 깃들어있는 타지마할 궁전. 이름만으로도 유명한 타지마할 역시 새삼 감동이었습니다. 그 외에 평소 꿈꿔왔던 피라미드와 앙코르와트, 올 여름 일본에 가서 보고 온 건축물 등 저의 가슴을 뛰게 하는 건축물이 가득했습니다. 

여행책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수많은 건축물과 역사가 소개되어 있는 책이에요. 지금 살고 있는 저희 집도, 천년이 지난 후에 과연 그 흔적이라도 남아있을까요? 감히 헤아릴 수도 없는 영겁의 시간, 그 시간이 흐른 뒤에 수많은 건축물들이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 지 그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게 어쩐지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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