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와 코기
타샤 튜더 지음, 김용지 옮김 / 아인스하우스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쿄쿄. 요렇게 사랑스러운 책이 또 있을까요? 바라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따뜻한 책입니다. 타샤 할머이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도, 저처럼 이름은 들어보셨을 거에요. 저도 이 할머이에 대해 아는 건 많지 않아요. 그저 전원생활을 하면서 여러 동물을 키우고, 수많은 그림책을 출간했다는 정도랄까요. 제가 이 타샤 할머이에 대히 알게 된 건 저희 엄마 덕분이었답니다. 시골생활을 쪼콤 동경하시는 저희 엄마가 어디선가 이 타샤 할머이에 대해 듣고 저에게 타샤 할머이와 관련된 책을 전부 구입할 수 있겠느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저희집 거실 한 켠에는 타샤 할머이가 지은 책들이 촤라락, 진열되어 있어요. 집에 오는 친척들이 다 눈을 빛내며 군침을 삼키곤 한답니다. 

하지만 워낙 다른 읽을거리를 쌓아놓고 있는 전 정작 제가 구입한 타샤 할머이 책들을 자세히 읽어볼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이 [타샤와 코기] 책을 만나게 된 거죠.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타샤 할머이와 강아지 종류 중 하나인 코기 개들에 관한 이야기에요. 1959년에 기르기 시작한 미스터B를 시작으로 2000년에 태어난 메기까지 수많은 코기와 함께 한 아름다운 이야기랍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글자보다 사진들이 풍부하다는 점이에요. 사진만 보아도 타샤 할머이가 이 강아지들을 얼마나 사랑했는 지 저절로 전해져 오거든요. 

전 사실 이 코기 종을 일본에서 처음 봤어요.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그 때 본 강아지가 정말 이 코기 종이 맞는 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처음 이런 모습을 한 개를 봤을 때 맨 처음 든 생각은 '다리가 무척 짧구나!'였습니다. 북슬북슬한 노란 털은 탐스럽지만 다리가 무척 짧고 여우와 흡사해서 그다지 정이 가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 등장한 수많은 코기 종을 보고 있자니, 꼭 껴안아 보고 싶을 정도로 정이 담뿍 들어버렸답니다. 캬캬. 정말 사랑스러워요. 특히 2000년에 태어난 메기의 표정은 정말이지 '이 개가 뭘 좀 아는구나' 싶을 정도로 사랑스럽답니다. 아니, 개가 어떻게 그런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걸까요! 

타샤 할머이는 코기 종을 등장시킨 그림책 [코기빌 마을 축제]를 통해 코기의 인기를 높인 점을 평가받아 1983년 미국 펨브로크웰시코기 클럽의 명예회원으로도 뽑혔다고 합니다. (이런 클럽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그 책이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얻은 인세 수입으로 꿈에 그리던 버몬트 주 산 속에 땅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하니, 살아있는 코기나 그림책 속의 코기나 타샤 할머이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셈입니다. 쿄쿄. 쪼콤 가격이 세긴 하지만 타샤 할머이와 코기들의 영혼의 교감을 엿보기에는 더없이 훌륭한 책인 듯 합니다. 아웅, 사랑스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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