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T 문법문제 350 - 130점 더 올려주는
강성광 지음 / 제이플러스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학교 다닐 때는 저도 시험이 무척 싫었습니다. 시험을 좋아하는 학생은 아마 지구 상에 단 한 명도..있을까요? 아무튼 저는 시험 때만 되면 조금 예민해지는 편이라 몸도 마음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는데요, 대학에 들어간 후로는 시험도 즐길 수 있게 되었어요. 두근두근, 긴장감, 무언가에 시간을 들여 노력했을 때 그 성과가 눈에 보이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던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시험 직전에는 가슴이 터질 듯 두근거리지만 그 느낌조차도 머리를 빨리 돌아가게 해주는 느낌이 들어 좋아한답니다. 제가 왜 이리 주저리주저리 시험에 대해 회상하고 있냐면요, 어떤 학습이든 시험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저는 일본어가 전공이라 자연스럽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주위 분들을 보면 대부분 일본과 일본어 자체에 흥미를 느껴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 일본어는 우리말과 어순이 같고 중국어보다는 배우기가 수월하다는 인식이 있어 처음에는 쉽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일단 형용사와 동사가 나오면 포기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활용 부분이 조금 헷갈려서 그렇지 그 산만 넘는다면 정말 재미있는 언어의 세계로 풍덩, 빠질 수 있는데 조금 안타까워요. 그 산을 넘으신 분들은 이제 더 높은 언어의 세계를 바라보게 되시는 거죠. 그리고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기 위해 바로 시험에 응시하는 겁니다. 일본어 능력 시험에는 대표적으로 JLPT와 JPT가 있는데, 학교 다닐 때는 그렇게 싫어하던 시험을 성장하고 나서는 스스로 보게 된다는 점이 재미있지 않습니까.

이 책들은 그런 시험을 위해 준비된 책들입니다. 130점 더 올려주는 문법문제, 숙어표현, 회화표현 요 세 종이에요. 이 세 가지 책들은요, 보시면 알겠지만 참 재미없게 생겼어요. 그도 그럴 것이,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시험을 위한 책이잖아요. 흥미 위주로 그냥저냥 재미있게 배우고 끝내기 위한 책이 아니라, 무조건 읽고, 쓰고 외워야 하는 용도로 제작된 책인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런 단순한 양식이 아니라 그림이라도 조금 넣고, 지루하지 않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이 세 종류의 책 중 제가 제일 마음에 든 것은 바로 [130점 더 올려주는 문법문제]입니다. 단순하게, 저는 문제 푸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지금은 고등학교 수준의 일본어만 매일 접하다 보니 예전보다 실력이 조금 떨어진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괜한 오기가 발동해 일단 문제가 있으면 풀게 되는 겁니다. 문제를 풀고 나서 오는 성취감이랄까, 가슴 벅참이랄까, 그런 걸 느끼면 어쩐지 제가 살아있다는 느낌도 들고 아주 행복해져요.  바로 옆에 힌트가 될 만한 부분이 실려 있는 것 또한 아쉽다면 아쉬운 점이지만, 사이즈도 그렇고 보기 편한 점도 제 마음에 쏙 듭니다. 

전 공부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공부와 시험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볼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얼마나 노력할 수 있는가, 그래서 얼마나 얻을 수 있는가 하는 단순한 진리를 공부를 통해 점검해보는 거죠. 단순히 잘하고 못하고를 따지기 전에요. 그러니 일본어를 공부하시는 여러분, 시험을 두려워하지 마시고 지금 한 번 도전해보세요. 생각했던 것보다 성적이 잘 나오게 되면 아마 일본어의 매력에 더 흠뻑 빠지실 수 있을 거에요. 그 옆에 이 책들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으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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