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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즐거움 - 삶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왕샹둥 지음, 강은영 옮김 / 베이직북스 / 2010년 1월
평점 :
제목 옆에 작게 씌어 있는 '삶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이라는 글자가 유독 눈에 밟힌다. '지쳤다' 라는 표현에서 쉽게 눈을 떼지 못한 것은 그 글자의 무게감이 절실히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다크서클은 얼굴 반을 차지하고 몽롱한 상태로 끊임없이 생활하는 요즘, '지쳤다'와 '휴식'은 근래에 내가 가장 많이 생각하는 단어다. 오죽하면 앞으로 몇 번을 더 일찍 일어나야 늦잠을 잘 수 있는 휴일이 오는 것인지 세는 경지에까지 이르렀을까. 그래도 '지쳤다'와 '보람이 없다'가 동의어가 아닌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그나마 '열심히 살고 있다, 노력하고 있다, 즐겁다'와 같은 성취감이 없었다면 지친 일상에 우울함마저 더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심리학이라는 분야가 '마음을 치유하는, 삶을 편안하게 하는'과 같은 수식어가 붙은 이후로 일반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다. 그만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물질적인 풍요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풍요로움도 포함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삶에 대한 긴장감,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정서적인 압박과 불안감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사람들을 지치게 하고 있으며 심리적인 문제로 인한 범죄마저 증가하는 추세다. 그 누구보다 소중한 자신에 대해 잘 아는 것은 편안하고 충만한 생활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책은 심리학은 영혼을 다루는 학문이라고 주장하며 여러 가지 예와 실험결과로 친근하게 다양한 현상을 설명해주고 있다.
마음을 열어주는 일반심리, 사회 심리, 인격 심리, 의학 심리, 기타 심리로 구성되어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정서적인 문제에서부터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는 다채로움을 보인다. 내 경우에는 대학 때부터 줄곧 공부해왔던 <교육심리> 분야로 인해 이 책을 이해하는 데 큰 무리가 없었던 듯 하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과 소크라테스의 산파법, 후광효과와 피그말리온 효과 등은 학생의 학습법과 연관되어 자주 등장하는 이론이다. 그 밖에 크고 작은 강박증과 우울증, 자살충동과 남을 해하는 심리, 초현실 세계의 생리까지 다른 사람의 행동을 분석하는 것에서부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세계에서 3억 정도의 인구가 크고 작은 심리 장애를 앓고 있다고 한다.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물질적인 풍요도 물론 중요하지만 마음이 행복하지 않으면 진정한 삶을 누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되짚어보고, 지금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히 분석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마음의 병은 곧 몸의 병으로 이어진다는 말은 결코 거짓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