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은 언제 시작될까?
에이브러햄 J. 트워스키 지음, 최한림 옮김, 찰스 M.슐츠 그림 / 미래사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햇살이 화창한 일요일 오전입니다.  휴일을 즐기기에는 지금 이 시간대가 딱 좋죠. 영원히 이 시간이 끝나지 않았으면, 월요일 따위(?) 오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항간에는 일요일 밤 모 방송국에서 하는 개그 프로그램이 끝남과 동시에 우울해하는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그건 다 마음 먹기 나름이니까요. 월요일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요일과 다를 것 없는 날이고, 단지 좀 쉬다 나가려니 월요일을 거부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겨나서 그렇지, 그 하루만 지나면 또 괜찮으니까요. 네, 이것은 예전에 제가 저에게 자주 하던 말이랍니다.  자꾸만 찾아오려하는 월요병을 봄의 햇살과 어울리는 이 샛노란 표지의 책과 함께 가볍게 물리쳐보면 어떠려나요. 

사실 저는 자기계발서를 잘 읽지 않는 사람에 속합니다. 자기계발서, 읽을 때야 좋죠. '그래, 내가 그 동안 참 헛살았구나, 어디 나도 한 번 이렇게 살아볼까나'라고 마음 먹는 것도 잠시 뿐. 반복되는 일상에 어느 새 책의 내용은 깡그리 잊혀지고 맙니다. 또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들어요. '이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이니까 얼마든지 이런 이야기를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요. 우리의 삶은 책이 말하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결코 쉽지 않은 노력을 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자기계발서를 보면 흥! 하고 자꾸 코웃음만 나오더라구요. 어차피 다 똑같은 이야기겠거니 하고 말이에요. 

이 책이라고 해서 그리 특별한 이야기가 쓰여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단지 저자가 저명한 정신과 의사이자 박사이고 이 책에는 저자의 글 뿐만 아니라 '찰리 브라운, 스누피, 루시'등으로 유명한 만화 <피너츠>가 같이 실려있다는 점이 독특하다면 독특하다고 할까요. 정신과 의사라는 이력 덕분인지 글을 읽다 보면 어느 새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많고, 친근한 <피너츠> 덕분에 쉽게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피너츠> 가 이렇게 심오한 만화일 줄은, 예전에 결코 몰랐어요.

지금 저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현재에 적응하라' 는 부분이었어요. 3월이 되고 새로운 교무실에서 잘 모르는 선생님들과 함께 있으려니 어쩐지 제 자리가 아닌 것 같고, 작년 친한 선생님들과 함께 있던 교무실이 정말 그리워지더라구요. 저는 사람을 사귈 때 마음을 여는 데 시간이 좀 걸리고, 또 내가 이런 행동을 해도 괜찮을까를 오래 생각하는 유형이라 요즘 좀 어색하고 마음이 심심하곤 했답니다. 그런 제 마음 속 어딘가에 아마 현실을 직시하고 싶지 않은 그런 부분이 있었던 게 아닐까 해요. 지금 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다시 샘솟습니다. 우훗. 

와우! 이 책은 정말 표지가 마음에 듭니다. 샛노란색이 마음까지 밝게 만들어주는 것 같거든요. 아마도 좋은 일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지금 당장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거겠죠. 그게 무엇이냐, 언제이냐 하는 것은 진부하지만 모두 자신이 마음먹기 나름일 겁니다. 자, 이제 일요일 오후와 저녁에 무엇을 하실 건가요? 다가올 월요일을 미리 생각하며 괴로움에 몸부림치지 마시고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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