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사수 효과만점 일본어 첫걸음
야마노우치 타스쿠.커뮤니케이션 일본어 연구회 지음, 커뮤니케이션 일본어 연구회 엮음, 오이 / 사람in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대학 때의 수업연구와 교생실습의 주된 활동은 '자르고 붙이고 만들기'였습니다. 뒤에서도 볼 수 있게 단어카드를 커다랗게 프린트해서 색지에 붙이고 찢어지지 않도록 다시 시트지로 붙였으며, 그림카드를 만들기 위해 있는실력 없는실력 다 동원해 그림을 그리기도 했죠. 일본문화는 수업시간의 꽃이라 믿었고 그 일본문화소개를 위해 책을 보며 PPT를 공부해서 동영상을 첨부한다, 효과음을 집어넣는다 하며 소란스럽게 몇 날을 보냈는지 몰라요. 

그런데 수업의 중심이 돠는 교과서는 제가 봐도 일단 재미가 없습니다. 한 과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 하고 이제 히라가나를 배운 아이들에게 바로 어려운 문법을 강요(?)해요.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에 비하면 요즘 교과서들은 색색깔로 예쁘게 나오지만, 저희 학교에서 쓰는 일본어 책은 컬러도 아니고 문법 설명도 체계적으로 되어 있지 않아서 아이들이 더 어렵게 느꼈을 거라는 생각을 종종 했어요. 공부하는 데 컬러가 무슨 소용이냐, 라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아무리 10대 후반이라도 아이들은 아직 많이 어려요. 색색깔로 나온 책을 더 좋아하고 일본 사람 이름이 들리면 '이름이 웃긴다, 내가 아는 건 이런 것도 있다' 하면서 그것으로 한 시간은 갑니다. 여전히 수업 시간에 퀴즈 맞추고 받는 콩알만한 사탕 한 개에 열광하구요. 

이 책은 일단 예쁩니다. 컬러로 되어 있는 데다 각 과가 이야기로 연결되어 있어요. 주인공은 쪼꼬와 앙꼬라는 고양이와 유키와 켄인데요, 각 과의 상황에 어울리는 고양이와 인물들의 표정, 한국어로 조그맣게 붙어있는 말이 재미있습니다. 본문의 배경에 해당하는 설명은 작은 글씨지만 본문이나 중요 인사말, 중요 어구등은 글씨 크기가 커서 눈에 쉽게 들어옵니다. 한 과에서 다루는 내용들이 많지 않아서 부담없이 쑥쑥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책은 문자와 주요인사표현으로 이루어진 1권과 형용사와 동사를 다루는 2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문법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기는 한데 어떤 책이든 문법 설명은  재미가 없는 것 같아요. 일본어는 형용사와 동사의 활용, 동사의 종류 파트만 넘기면 한 고비 넘긴 거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책도 그 부분이 조금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형용사와 동사의 단어들을 죽 나열한 부분은 저도 조금 지루하게 느껴졌는데요, 아마 아이들이 본다면 책을 덮을지도요;;

형용사와 동사 부분의 복잡한 구성만 제외하면 전체적으로는 깔끔하고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는데, 한 가지 더 아쉬운 점을 꼽자면 MP3음원을 제공할 것이 아니라 각 과의 상황에 어울리는 동영상을 제작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점입니다. 컴퓨터를 잘 못하는 제가 방법을 알려드릴 수는 없지만 그런 동영상 하나라도 더 보면 기억에 오래 남고 공부가 재미있어지거든요. 꼭 학교에서 사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따로 독학을 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8월에는 2학기가 시작됩니다. 아직 병아리인 저로서는 1학기 수업도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더욱 2학기 수업이 걱정되지만 이 책과 이런저런 도서들을 보면서 연구 좀 해봐야겠습니다. 일단 공부는 재미있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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