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안 내고 떠나는 세계 여행 BEST 15 - 여행 고수 조은정이 콕 찍어 주는 알짜 테마 여행
조은정 지음 / 삼성출판사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직장생활을 오래 한 건 아니지만, 그리고 발령이 나기까지 잠깐 다닌 직장이었지만, 월요일이 다가오는 것이 참 싫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은 항상 너무 길었고, 주말은 짧기만 하다. 고작 몇 개월을 다닌 나도 이렇게 매일 쳇바퀴 돌아가는 생활이 지겨웠는데 하물며 몇 년씩 회사를 다닌 사람에게는 어떠했을까를 생각해보니 대한민국의 모든 직장인들이 위대해 보인다. 그런 그들에게 휴가는 꿀처럼 달콤할 것이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막상 휴가철이 되어도 여행 떠나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휴가철에 맞추어 항공사 예약을 해야하는데 그것또한 유동적이라 어찌될지 예측할 수 없고, 물가와 개인사정 등을 따지다 보면 휴가를 방안에서 보내기 일쑤인 것이다. 그런 직장인들에게, 그리고 직장을 다녀야 할 나에게 '휴가를 안 내고도' 떠날 수 있는 세계여행이라니, 상당히 매력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제목만 들어도 가슴에 마구 설레인다. 

이 책의 매력은 단연 여행일자에 맞춘 세세한 안내사항이다. 사실 배낭여행이 아닌 이상 한 나라의 가보고 싶은 곳을 모두 둘러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짧은 기간 동안 시간 활용을 잘 해서 얼마나 알차게 여행을 할 수 있는가, 그것이 모든 여행객들의 관심사일 것이다. 작가는 그런 사람들, 특히 직장인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알고 있다. '코타키나발루 3박 5일 휴양여행'이나, '홍콩 2박 3일 쇼핑 여행' 등 제목에서부터 이미 적당한 여행일자를 언급하며 시작한다. 게다가 여행 1일째, 2일째 등으로 나누어 그날 그날의 적당한 여행코스를 조언해준다. 또한 다양한 나라들을 휴양여행, 쇼핑여행, 도시 여행, 가족 여행, 온천여행, 유적여행 등으로 나누어 상황에 맞추어 떠나기 좋도록 소개하고 있다. 

여행 에세이, 여행정보하면 사진이 빠질 수 없다.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있어 사진보다 더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이 또 있을까. 보통 여행 책자를 보면 방대한 정보를 싣기 위해 조그마한 글씨에 작은 사진들로 채워져있는데, 이 책은 적당한 여행일자에 알맞은 여행코스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인지 글씨도 그리 작지 않고 사진도 생각보다 풍부하다. 

배낭여행을 다니는 사람이나 한 나라가 가지고 있는 깊은 맛을 즐기는 사람들은 어쩌면 이런 여행이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마땅히 시간을 낼 수 없는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에게 있어서는 단 며칠이라도 다른 나라에서 보내는 달콤한 시간이 힘든 직장생활을 견디게 하는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나도 얼마전부터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경비부족과 시간적 여유 때문에 망설이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니 내 사정에 맞추어 얼른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조금씩 이 책에 실린 나라들을 여유가 될 때마다 돌아볼 생각이다. 휴가를 내지 않고도 내 삶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여행, 나도 저자처럼 즐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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