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죽음의 인연 ㅣ 붉은 박물관 시리즈 3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한수진 옮김 / 리드비 / 2026년 6월
평점 :

**네이버 독서카페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리드비>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붉은 박물관', 대망의 세 번째 이야기]
미타카시에 있는 경시청 부속 범죄 자료관은 2차 대전 이후 경시청 관내에서 일어난 형사사건의 유류품, 증거품, 수사 서류를 보관하고 그런 자료를 형사사건의 조사와 연구 및 수사관 교육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시설입니다. 런던 광역 경찰청의 범죄 박물관을 모방해 만들어진 이 자료관의 이름은 '붉은 박물관'. 원조의 '검은 박물관'이란 별명을 흉내낸 것이죠. 데라다 사토시는 수사 1과에서 근무하다가 중요 서류를 누락하는 바람에 '붉은 박물관'에 좌천되다시피 오게 된 인물. 그리고 이 독특한 박물관의 관장은 히이로 사에코입니다. 검은 머리와 하얀 피부로 '설녀'처럼 보이는 그녀의 기묘한 판단력과 수사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할까요.
[붉은 박물관]과 [기억 속의 유괴] 를 잇는 <붉은 박물관>의 세 번째 시리즈, [죽음의 인연]이 출간되었습니다. 사건과 그 동기도 흥미롭지만 늘 독자를 기대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설녀'가 밝히는 반전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이번에도 총 여섯 편의 이야기를 통해 히이로 사에코의 추리를 만나실 수 있어요. 이번에는 표지에 히이로 사에코로 추정되는 인물이 드러나 있어 그녀의 모습을 상상하기가 어렵지 않았네요.
30년 전 살인 사건의 진짜 범인이라고 자수해 온 남자의 진상을 밝히는 <삼십 년 만의 자수>, 불탄 차량 트렁크에서 발견된 시신의 정체를 다루는 <이름 없는 협박자>, 자살로 끝난 인질극, 그 진상을 다루는 <세 마리 아기 염소>, 노후 건물 철거 중에 발견된 피 묻은 나이프를 토대로 사건을 재수사하는 <파헤쳐진 죄>, 판잣집에서 함께 시신으로 발견된 노숙자와 국회의원의 기묘한 사건을 다루는 <죽음의 인연>, 그리고 마지막은 사에코가 경찰 대학교 학생 시절 맞닥뜨린 기묘한 사건의 <봄은 남색> 입니다.
이야기 하나하나를 읽다 보면 인간들의 욕망이 이렇게나 다양하고, 또 그 욕망이 누군가를 해하도록 한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에요.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하고 그 선택 때문에 어떤 결과가 따라올 지 예측할 수 없도록 하는 게 욕망이라는 이름의 검은 안대처럼 느껴집니다. 추미스를 읽다 보면 자신을 다스리는 힘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권수를 더해갈수록 점점 흥미로워지는 <붉은 박물관> 시리즈. 다음 책도 출간될 거라 믿으며, 어떤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