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친절한 유럽사 - 세계사의 퍼즐을 맞추는 3천 년 유럽사 여행
아서 제임스 그랜트 지음, 박일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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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독서카페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문예춘추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재미있고 유익한, 이해하기 쉬운 유럽사]

저는 어렸을 때부터 역사를 좋아했어요. 아주 오래된 옛날 이야기처럼 다가와서, 수업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 시대의 사람들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서 혼자 이런저런 책도 읽고 찾아보며 즐거움을 느꼈었습니다. 그런데 세계사는 워낙 양이 방대하잖아요. 그 중에서 제가 갈피를 못잡고 혼란 속에 빠졌던 부분이 바로 유럽사였어요. 그렇데 드넓은 땅이 어느 때는 독일, 어느 때는 오스트리아, 어느 때는 이탈리아의 소속이 되다가 명칭도 바뀌고 국경도 바뀌고, 거기에 인물들 이름은 왜 이리 어려운 건지요. 그나마 영화나 소설로 접했던 헨리 8세나 앤 불린, 엘리자베스 여왕 등등은 익숙했지만 그 외는 머릿속이 엉키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청소년을 위한 친절한 유럽사]를 읽고 처음 든 생각은 '재미있다, 이해하기 쉽다' 예요. 사실 저자가 외국인인 것을 보고 살짝 거부감이 들었어요. 저의 편견이겠지만 저자가 외국인인 경우 해석의 문제가 뒤따릅니다. 관심이 많은만큼 이런 저런 세계사 책을 읽어봤는데 그 중에 해석 때문에 고역을 치른 경험이 몇 번 있었어요. 소설도 아니고 역사인만큼 용어나 시대의 흐름이 참 중요한데, 용어는 그렇다해도 문장 구조의 어색함 때문에 시대의 흐름이 이해되지 않는 책을 접한 후로는 외국인 저자의 책은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더라고요. 이번에는 사실 저자의 국적을 확인하지 않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쑥쑥 읽혀서 처음부터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이야기는 유럽의 고대 역사부터 시작해요. 유럽의 고대 역사 하면 그리스죠. 초기 그리스부터 그리스의 황금시대, 몰락을 다룬 후 마케도니아와 로마의 등장, 로마의 정치와 사회와 전쟁, 몰락을 거쳐 중세로 접어듭니다. 그리고 등장하는 시대는, 특히 제가 정신을 못차렸던 중세 역사예요. 여기서 아주 반가운 문장을 발견했습니다. '중세의 역사를 단순하고 명료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고대 역사보다 더 어렵다'. 이 문장을 보고 얼마나 반갑고 이해받는 느낌이었는지요! 분산된 그리스의 문화는 로마로 집중되었고, 4세기 초반에는 다시 분산됩니다. 야만족의 공격, 프랑크족이 어떻게 라인강을 중심으로 국가를 건설하고 제국으로 거듭났는지 살펴본 후 이 시대의 교회의 특징과 역할을 설명한 후 제국과 교황청 사이의 대립까지 다루어요. 그리고 유럽의 근현대 역사까지 이러집니다.

서술 방식도 무척 마음에 듭니다. 하나의 주제 안에 더 작은 주제들이 있어요. 긴 문장과 긴 단락 대신 가독성 높은 서술 방식과 편집이 이해를 돕습니다. 아무래도 '청소년을 위한'이라는 말이 붙어있다 보니 유럽사를 어려워했던 성인에게도 안성맞춤인 것 같아요. 이 책이 세계사, 유럽사 지식을 쌓는 발판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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