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를 경고하며 자신이 저지르지 않은 범죄로 5년째 종신형을 살고 있는 한 남자의 고백으로 [아이 윌 파인드 유] 는 시작됩니다. 사랑하는 아들 매슈가 잔인하게 살해당한 밤, 데이비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정확히 기억할 수가 없어요. 오직 그 날 살갑게 아이를 대하지 못했던 자신을 탓하며 형량을 받아들일 뿐입니다. 그런 그에게 5년 동안 한 번도 면회를 오지 않았던 전 부인의 동생인 레이철이 찾아옵니다. 매슈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찍힌 사진을 들고. 이제 데이비드에게 남은 일은 한 가지 뿐이에요. 살아있는 아들 매슈를 다시 되찾아오는 것입니다.
'왜 자신이 죽인 게 아니라고 적극적으로 항변하지 않았는가'. 아마도 많은 독자들이 의문을 품을 만한 부분일 겁니다. 하지만 저는 데이비드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어요. 사랑하는 아이가 이미 이 세상에 없는데, 그 아이를 죽인 것이 나이든 다른 사람이든 무엇이 중요하겠습니까. 이미 나의 세상은 끝나버린 것을요. 그저 조용히, 어서 나의 삶도 끝나기만을 바랐을 것 같아요. 그런 상황에서 아들이 찍힌 사진을 봤을 때의 데이비드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전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아요. 아마 저라도 앞뒤 재지 않고 무조건 탈옥했을 거예요.
제가 할런 코벤의 작품을 사랑하는 이유는 전개가 지루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데이비드가 탈옥을 하고 아들 매슈를 찾아가는 긴 여정이 스피디하게 진행되면서, 동시에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가에 대한 설명도 소홀히 하지 않아요. 세상에는 부조리한 일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렇게까지 타인을 짓밟는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에 대해 분노하면서, 더불어 이런 세상을 그리는 작가의 글솜씨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됩니다. 정녕 돈과 권력을 가진 인간들의 머릿속은 다른 사람들과 다른 것인지 의문이 생겨요.
5년 전 데이비드의 결백을 믿은 누군가, 단 한 사람이라도 사건을 철저히 파헤쳤다면 그가 숱한 고생을 겪을 일도 없었을 텐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세상은 나를 믿어주는 단 한 사람때문에 살아갈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과연 데이비드는 아들 매슈를 무사히 품에 안게 될까요? 데이비드는 탈옥수로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얻고 싶으시다면 어서 [아이 윌 파인드 유] 를 집어드시길 권합니다!! 재미를 보장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