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의 창자 명탐정 시리즈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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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함과 추리 모두 엄지 척] 


전국시대 때 도망쳐 온 패주무사를 살해한 외딴 마을 기지타니. 그 날 이후 역병이 돌고 불운한 일이 잇달아 벌어지자 음양사를 불러 액막이 의식을 행해 평화를 되찾습니다. 하지만 1938년 마을 주민 30명이 한꺼번에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지금 현재, 또다시 여섯 명이 살해당하고 말아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지타니 마을을 찾은 우라노 큐와 그의 조수 하라와타. 전작인 [명탐정의 제물] 이후 30년의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탐정이 된 우라노 큐는 일본어로 창자라는 뜻의 '하라와타'라는 별명을 가진 조수 하라다 와타루와 함께 마을이 숨기고 있는 비밀을 파헤칩니다. 


[명탐정의 창자]는 일본 역사 속 최악의 사건들을 모티브로 삼아 진행됩니다. 하룻밤 사이 서른 명 넘는 마을 주민이 살해된 ‘쓰야마 사건’, 독이 들어간 콜라를 먹고 열두 명이 죽은 ‘청산가리 콜라 사건’, 독약을 이질 예방약이라고 속여 은행 직원 열두 명을 살해한 ‘제국 은행 사건’, 연인을 죽이고 신체 일부를 잘라서 가진 ‘아베 사다 사건’ 등 작품 초반에 소개된 사건들만 읽어도 입이 떡 벌어져요. 그런데 어떤 연유로 인해 과거의 사건들이 현재에 재현됩니다. 여기에 패주무사를 소재로 한 이야기라니 요코미조 세이시의 고전 작품인 [팔묘촌]을 떠올리게 만들어 작품 초반부터 기대감으로 가슴이 벌렁벌렁했습니다. (지금은 구할 수도 없는 그 시리즈를 제가 결혼하면서 다 기부했다지요 광광. 우째 그런 정신 나간 짓을;;) 


그런데 여기에서 이어지는 작가님의 강력한 펀치! 저언혀 생각지도 못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하라와타 혼자 사건을 해결하게 생겼어요.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혼자지만 혼자이지 않은 혼자인 것 같은 상황이랄까요. 우라노 큐의 신변에 변고가 생겼다는 말씀만 드려봅니다. 작가님의 펀치를 받으며 정신없이 페이지를 넘기는데, 앞서서 [명탐정의 제물]을 읽으신 독자님이라면 기억하고 계실 거예요. 이 작가님이 괴이하고 혐오스러운 상태 묘사에도 일가견이 있지만, 추리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독자를 정신 못차리게 하시는지를요. 이번에도 연달아 이어지는 이런저런 추리 속에서 밝혀지는 사건의 진상!! 국내에 소개된 시라이 도모유키님 작품을 전부 읽었는데 이 '명탐정' 시리즈에는 정말 엄지 척 드립니다! 추미스를 사랑하시는 분들께 꼭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 출판사 [내친구의서재] 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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