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의 후회 수집
미키 브래머 지음, 김영옥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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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죽음을 위해서는 아름답게 살아야 한다]

 

유치원 시절 담임 선생님의 죽음을 목격했을 때부터 '죽음'에 남다른 반응을 보였던 클로버. 다른 아이들이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며 도망갈 때 그녀는 홀로 선생님의 손을 잡아주고 그의 마지막을 지킵니다. 그 이후 죽음에 대해 깊이 탐구하게 되었고, 그런 취미(?)는 클로버 스스로를 외롭게 만들었죠. 학교에서조차 그녀를 꺼림칙한 아이로 여기며 친구 한 명 사귈 수 없었지만 그런 그녀의 곁을 지켜준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클로버의 할아버지입니다. 그녀가 여섯 살 때 사고로 부모를 잃은 후부터 그녀에게 지식과 감성을 알려준, 클로버의 전부였던 사람. 이제 그 할아버지도 세상을 떠난 외로운 세상에서 클로버는 '임종 도우미'로 혼자인 사람들이 외롭지 않게 먼 길을 떠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클로버는 임종 도우미 일을 하면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의 마지막 말을 수집해요. 이제는 누구에게도 전달하기 어려워진 후회나 고백같은 것들이지만 아직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도움이 될 만한 말들입니다. 하지만 이 말들은 아직 클로버의 노트 안에 갇혀 있어요. 그녀의 주위에는 친구라 부를 만한 사람이 80이 넘은 리오 할아버지밖에 없기 때문이죠. 그녀가 세상을 향해 두껍게 친 벽을 두드리는 사람들. 서배스천을 시작으로 새로 이사 온 실비와 서배스천의 할머니의 그리움을 달래줄 추억 속 연인을 찾으러 간 여정에서 만난 휴고가 이제 클로버의 세상을 과거가 아니라 현재로 채우기 시작합니다.

 

클로버들이 모은 문장들은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남긴 후회와 아쉬움으로 가득차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살아있는 사람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방향을 제시합니다. 가족과 연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더 많이 할 것, 하고 싶은 일을 뒤로 미루지 않고 당장 할 것,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우선 부딪혀 볼 것. 클로버는 물론 알고 있었겠지만 세상 밖으로 손을 내밀기에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역시 너무 늦은 일은 없구나, 라는 것을 느기게 됩니다. 마음 먹은 그 순간이 시작이에요.

 

클로버가 수집해둔 문장들은 휴고와 실비로 인해 이제 세상 속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저는 처음에 서배스천의 존재에 대해 희망을 품었는데 말이쥬) 아마 클로버가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지혜를 얻게 되는 원천이겠죠. 1인 가구가 늘어가는 요즘 시대에 어쩌면 미래에는 클로버의 직업이 각광을 받게 되는 게 아닐까요? 삶이란 무엇일지, 죽음이란 무엇일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새삼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아름답게 죽기 위해서는 아름답게 살아야 한다는 말이 강하게 다가와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 출판사 <인플루엔셜>을 통해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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