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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실은 명화 미술관 - 명화로 배우는 통합 교과 지식
이든 지음 / 해와나무 / 202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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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연결되는 세상]
저는 명화 책 읽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결혼하기 전에도 박물관이나 미술관 전시를 종종 다니고 책도 즐겨 읽었는데,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후 코로나가 퍼지면서 미술관 관람은 꿈도 못꾸게 되었었죠. 그 시간이 얼마나 답답했는지 몰라요. 뮤지컬과 연극도 좋아했는데 잘못된 생각이란 것은 인식하면서도 아이들 때문에, 혹은 코로나 때문에 제 손발이 다 묶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었어요. 그 시간을 채워주었던 것이 명화 책들이었습니다. 당시는 휴직했을 때라 아이들을 재우고 조심조심 나와서, 때로는 자다가 3-4시 경 일어나 정말 닥치는대로 책을 읽었던 것 같아요. 엄마 욕심에 아이들용 미술 전집도 몇 질이나 구매했습니다. 물론 집중하고 앉아서 읽기를 원했다기보다는 슬쩍슬쩍 조금이라도 눈에 담아주길 원했기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얼마 전 첫째 아이가 학교 방과후 시간에 배웠다면서 샤갈의 그림들에 대해 이야기해주더라고요. 때는 이 때다!하며 미술 전집 중에서 샤갈 책을 꺼내 들이밀었습니다. 그 뒤로 제가 다른 일을 하느라 끝까지 읽는지는 모르겠지만 관심이라도 가져준 게 어딥니까. 요즘 저의 고민 중 하나는 어떻게 예술에 더 깊이 관심을 가지게 할 것인가예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명화책도 들이밀고 클래식도 자주 들었는데 저도 바쁘고 아이들도 바쁘니 점점 소홀해지더라고요. 첫째가 초등 5학년, 둘째가 초등 3학년 되면 방학 때 프랑스와 이탈리아로 박물관 투어 가려고 막연히 예상하고 있는데 마침 [우리 교실은 명화 미술관]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명화로 배우는 통합 교과 지식>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다양한 주제로 명화를 들여다볼 수 있어요. 명화로 만나는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창의적 체험 활동-이라는 주제 아래 제가 알고 있던 그림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구성되어 있어 저도 즐겁게 읽었습니다. 그 포문을 여는 첫 작품이 피터르 브뤼헐의 <네덜란드 속담>입니다. 요즘 학교에서 속담을 배우는지 하나씩 속담을 얘기하기 시작한 첫째에게 딱 안성맞춤인 그림이었어요. 우리나라의 속담과 뜻이 통하는 네덜란드 속담들이 그림에 담겨 있어 하나하나 이야기하며 찾기 좋더라고요. 그 외 피터르 브뤼헐의 작품이 두 점 정도 함께 실려 있어 화가의 작풍을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만큼 좋은 그림이 없겠죠??!! 자크 루이 다비드의 <나폴레옹 1세와 조제핀 황후의 대관식>을 통해서는 역사의 흐름도 알 수 있고, 그 유명한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통해서는 황금비율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에서는 그의 그림 뿐만 아니라 해바라기 씨앗의 비밀까지 알 수 있었어요. 수학에 문외한인 저로서도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오는 '피보나치수열'을 그림을 통해 함께 배울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 시간이에요!! 김홍도의 <씨름>을 통해서는 마방진을, 신사임당의 <수박과 들쥐>를 통해서는 풀과 곤충에 대해 살펴 볼 수 있답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다시금 명화에 대한 애정이 깊어짐과 동시에 아이들과도 그림을 보는 시간을 꼭 함께 하고 싶다는 욕심이 활활 불타오릅니다. 그림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얼마나 깊어질지 생각하면 벌써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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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독서카페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해와나무>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