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 - 펼치는 순간 단숨에 6,000년 역사가 읽히는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시리즈
임소미 지음, 김봉중 감수 / 빅피시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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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알아야 하는 세계 이야기]

 

바로 얼마 전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이라니요. 음악 축제를 즐기던 민간인 수백명이 영문도 모른 채 순식간에 전쟁의 화마에 빨려들어갔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여러분, 혹시 올해 울린 긴급대피 알림을 기억하실까요? 북한이 미사일을 쏘았으니 빨리 대피하라는 알림에 전 처음으로 죽음에 대한 공포, 소중한 무언가를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하필 옆지기가 미국으로 출장을 가 있었던 터라 전 정말 정신이 나가는 줄 알았어요. 저 때문이 아니라 두 아이들을 대체 어디로, 어떻게 데려가야 하나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공포와 두려움에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전쟁의 한 가운데에 있는 사람들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되는 것 같아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갈등은 그 역사가 길고 복잡합니다. 항상 공부하지만 항상 헤매게 되는 부분이에요.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의 외무장관 아서 벨푸어가 팔레스타인 땅에 유대인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선언합니다. 이스라엘 건국에 촉매 역할을 하면서 팔레스타인 분쟁의 씨앗이 된 셈이라고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에서는 밝히고 있어요. 그 후 제2차 세계대전을 지나 이 문제가 UN에까지 상정되지만 결국 1948년 팔레스타인 땅에 이스라일에 건국되면서 입지적, 종교적인 문제로 제1차 중동전쟁이 터집니다. 그 이후 계속 몸살을 앓고 있는 이들의 문제는 여전히 끝나지 않고 현재에 이른 셈입니다.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에서 그 역사와 흐름을 이해하기 쉽게 자세히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역사를 참 좋아하지만 거창한 이유 때문은 아니에요. 그저 예전에 있었던 일을 알아보는 것이 재미있고, 그 영향이 현재에 어떻게 미치고 있는지 알게 되는 게 신기할 뿐입니다. 그 동안 여러 세계사 책을 읽어보았지만 이번에 특히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연대별로 과거의 사실만 기록된 것이 아니라 주제별로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요즘 제가 공부하고 있는 부분과 상당부분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더 신명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인류 문명의 탄생, 고대사>, <역사를 바꾼 결정적인 순간, 전쟁사>, <대제국 흥망의 역사, 최강국 통사>, <세상이 숨긴 비극의 역사, 잔혹사>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대사 부분에는 4대 문명의 하나인 이집트 문명과 황하 문명 외에 영화 <아포칼립스>의 소재가 되었던 아스테카 문명이 소개되어 있어 놀라면서도 흥미롭게 읽었어요. 전쟁사에는 1,2차 세계대전과 태평양 전쟁, 베트남 전쟁, 중동 전쟁을 통해 나라와 세상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고요. 최강국 통사에서는 영국, 스페인, 오스만제국, 러시아와 동슬라브, 미국을 다루며 일명 강대국이라 불리는 나라들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잔혹사 부분에는 아이티 혁명과 아편전쟁, 킬링필드, 홍콩의 구룡성채, 오키나와 류큐 왕국에 대해 소개되어 있습니다.

 

요즘 대세인 '스토리텔링'에 집중된 책으로 마치 한 편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생생함을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각 챕터 마무리에 실린 그림과 짤막한 글로 구성된 연대표를 통해 내용 정리 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고, 그림과 사진 자료들이 풍성하게 삽입되어 있습니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물론, 조금 어렵게 생각하는 독자들에게도 분명 지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는 곧 이야기,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과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출판사 <빅피시>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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