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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냥! 일하는 야옹 형제 - 고양이들의 말랑한 하루
주노 지음, 노경실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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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하세요!! 심장 폭격기가 떴어요!!]
꺄아~!! 이 한 단어면 이 책을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내내 그야말로 '꺄아~!' 소리가 끊이지 않고 터져나왔어요. 한 번만 보고 덮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이왕 펼친 김에 최소 다섯 번은 반복해서 본 것 같습니다. 맞아요. 저 읽지 않고 봤어요. 물론 처음 볼 때는 글자도 읽었습니다만, 사실 이 책에서 글자가 무에 중요하겠어요. 이 책은 고양이 형아와 고양이 동생이 다 했습니다.
사실 저 약 2주 동안 정말 힘들었거든요. 직장에서 유치원에서 둘째가 열이 많이 난다는 연락을 받은 뒤로 정말 폭풍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 키우는 집이라면 '수족구'의 무서움을 다들 알고 계실 거예요. 아이 상태는 괜찮은 것 같아보여도 병원에서 확인서를 받아야 다시 등원이 가능한 그 공포의 질병!! 그나마 열이 나아서 한숨을 돌리고 있을 때, 이번에는 첫째가 열이 나기 시작했어요. 꺄울! 그래도 초등학생이라고 면역력이 조금 생겼는지 첫째는 수족구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열이 나니 별 수 있나요. 평소라면 남편과 제가 번갈아가며 조퇴와 반차, 혹은 연차를 써가며 어떻게든 버텼는데 이번에는 미국에서 거래처 사람들이 오는 바람에 남편은 어쩔 수 없이 이 전쟁에서 퇴장. 결국 친정부모님이 도와주셔서 길고도 긴 시간이 지났네요. 몸과 마음이 지친 시점에서 이 귀엽고도 귀여운 냥이 형제를 보니 마음이 사르르 녹는 거 있죠!! 입가에 저절로 웃음이 피어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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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꺄아~!! 예요. 둘이 부둥켜 안고 누워 있는 모습부터 털 빗는다고 빗 들고 있는 솜뭉치, 하품 쩌억 하는 귀여운 입까지 어느 것 하나 예쁘지 않은 모습이 없습니다. 보다가 빵 터진 부분이 퇴근한 냥이 형제들이 집에 들어와 발바닥 닦는 장면이었어요. 캬하하!! 그러보니 이 형제들은 신발도 신지 않을 뿐더러 옷도 입지 않고 출근했네요. 그런데 형아 냥이는 맨 몸에 넥타이를 했어요. 밖에 나갈 때는 옷도 입지 않으면서 왜 요리할 때는 앞치마까지 챙겨 입는 걸까요. 정말 너무너무 귀엽고 너무너무 몽글몽글해요. 심장 폭격기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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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투닥투닥 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니 저희집 형제들이 생각나기도 했어요. 투닥투닥 다투다가도 밖에 나가면 형아는 동생 챙기고, 동생은 형아 챙길 때가 가~끔 있거든요. 아이들 돌보느라 지금은 반려견이나 반려묘까지 돌볼 여력이 없지만 언젠가 아이들이 성장하고 독립하면 이런 몽글몽글 아이들도 한 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내친 김에 작가님 별스타그램까지 팔로우했어요. 이번처럼 몸과 마음이 지칠 때 저를 위로하기에 충분한 냥이 형제들인 것 같아서요. 몽실몽실한 저 몸들을 한 번만 만져보고 싶은데 어떻게 방법이 없는 걸까요오~!! 꺄아~꺄아~!! 조만간 또 다른 버전의 야옹 형제를 만나게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 출판사 <소미미디어>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