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 / 모모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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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 편의점에 가고 싶다!]

 

눈부시게 청량하고 맑은 바다 옆 편의점. 그 곳의 점장은 엄청난 아우라를 뽐내는 시바 미쓰히코입니다.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는지, 미소 한 번에 할머니들 마음까지 빼앗아버리고 아무렇지 않게 던진 말도 그가 하면 왠지 이상야릇하게 들려요. 덕분에 편의점은 늘 문전성시. 그 중에는 얼마 전 함께 살기 시작한 나가타 시노의 할머니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분명 따로 살 때에는 검소하게 생활했던 할머니인데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머리 스타일을 바꾸고 옷도 새로 사고 몸치장에 공을 들이기 시작해요. 시노를 비롯한 일가족이 경악한 가운데, 실연당한 시노의 마음을 할머니와 나누게 되면서 두 사람은 똘똘 뭉쳐 한 팀이 됩니다!!

 

이런 사람이 있다면 저도 한 번 만나보고 싶어요. 대체 어떤 인물이길래 노소를 따지지 않고 시바 미쓰히코에게 반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뒤에 이어지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그가 결코 외모만 앞세우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나요. 누가 앞에 있든 '자신이 눈동자 속에 담긴 이'에게는 항상 성실하게 애정을 쏟는 사람이 바로 이 점장이거든요. 역시!! 외모가 아무리 뛰어나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차갑거나 천상천하 유아독존식으로 굴면 누가 그를 사랑하겠어요. 마치 내가 세상의 중심인 것처럼 행동해주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1편을 읽지 않아 1편에서도 시바 삼남매가 등장했는지는 모르겠지만, 2편에는 시바 삼남매의 등장이 재미를 더해줍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다로가 어딘가 범상치 않다고 생각했던 '무엇이든 맨'은 시바 삼남매의 첫째이고, 뭇 남성들의 애정공세를 받는 주에루는 이들의 막내동생입니다. 다로는 이들에 비해 자신은 굉장히 평범하고 아무 매력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스스로의 매력을 찾아가는 과정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시바 삼남매는 자신들 잘난 맛에 사는 사람들이 아닌, 다른 사람의 가치까지 높여주는 그런 인물들인 것 같아요. 그런 마음이 겉으로 드러나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아우라가 뿜어내지는 게 아닐까요.

 

2편을 읽고 나니 당장 1편이 궁금해져서 얼른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2편으로 이야기가 끝이 아니고, 이 편의점에 위험한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는만큼 그 과정을 계속 함께하고 싶어요. '당신의 마음을 데워드리는' 편의점이라니, 처음에는 카페도 아니고, 뭐야! 했는데 과연! 장소가 어디든 따뜻하고 훌륭한 사람이 함께 있으면 그 곳이 곧 마음이 데워지는 힐링스팟이 되는 것 같습니다. 표지에서부터 청량함이 묻어나오는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다음 편이 시급합니다!!

 

** 출판사 <모모>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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