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만찬회
신진오.전건우 지음 / 텍스티(TXTY)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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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호러 취향은??!!]

 

[밤의 이야기꾼들] 과 [살롱 드 홈즈]를 읽고 난 뒤 전건우 작가님의 책은 관심가지고 늘 지켜보고(?) 있습니다. 전 호러 쪽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선호하는 장르는 기담. 무섭다기보다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야기들을 더 좋아합니다. 그럼에도 '호러'라는 단어가 들어간 [호러만찬회]를 택한 이유는 역시 전건우 작가님 때문이었는데요, 오잉. 아무 생각 없이 읽은 신진오 작가님 글들도 너무 재미있어서 무척 기뻤습니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있어 재미있는 책을 만나는 일은 늘 반갑고 즐거운 일이니까요.

 

[호러만찬회]는 웹툰 [테이스츠 오브 호러]를 소설로 각색한 것으로 웹툰을 기반으로 했지만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웹툰 내용을 그대로 다룬 것이 아니라 프리퀄, 시퀄, 스핀오프로 창조해냈어요. 소재와 등장인물은 동일하지만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인물의 시각을 바꾸거나 전혀 다른 결말을 제시했는데요, 신진오 작가님이 각색한 <헤이, 마몬스> 같은 경우는 동생인 규한의 입장에서, 웹툰의 경우에는 형인 규남의 시각으로 진행되는 데다 결말 또한 완전히 상이합니다. 각각의 단편 뒤에는 웹툰도 볼 수 있도록 QR 코드가 함께 실려 있어서 소설과 웹툰을 비교하는 재미도 맛보실 수 있어요.

 

인터넷 서점 펀딩으로 출간된 [호러만찬회]는 정성이 많이 들어간 책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웹툰과 연결시킨 방식도 그렇고, 뒷표지에는 '북-음'이라고 해서 소설을 읽으면서 분위기를 한껏 고양시킬 수 있는 음악도 함께 들을 수 있도록 QR 코드가 인쇄되어 있어요. 저는 이 음악을 들어볼까 말까 무척 고민했습니다. 들으면서 읽다가 기절이라도 할까봐요. 그래도 한 번 들어볼까 해서 틀었다가 역시 왠지 모르게 소름이 돋아서 멈췄는데요, 저보다 강심장이시고 호러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읽어보고 싶은 독자분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선물이 될 것 같아요. 또 앞표지 날개에 책갈피를 뜯어 사용할 수 있게 한 센스까지, 소소하면서도 정성이 듬뿍 들어간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신진오 작가님은 <헤이, 마몬스>, <얼룩>, <딩동 챌린지>, <네 발 달린 짐승>을 쓰셨고, 전건우 작가님은 <신딸>, <추락>, <만성활력>, <반딧불의 산> 을 각색하셨어요. 신진오 작가님이 각색하신 작품들은 현대인의 마음에 자리잡은 악의와 어둠, 입시제도의 어두운 면 같은 사회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면, 전건우 작가님은 귀신 등과 같은 영적인 존재를 소재로 한 작품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여덟 작품 모두 어느 하나 나무랄 데 없이 너무 무섭고 재미있어서 읽는 동안 멈추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야말로 골라 읽는 재미를 맛볼 수 있는, '만찬'이라는 제목이 더없이 어울리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여덟 편의 이야기 중 제 취향을 고르라면 저는 전건우 작가님의 <반딧불의 산>을 꼽겠습니다. 단순한 호러라기보다 기묘하면서도 애틋한 느낌이 들었어요. 다른 독자님들의 공포 취향은 어떠했을지 궁금하네요. 이대로 [호러만찬회 2] 도 출간되기를 바라봅니다!

 

**출판사 <텍스티>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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