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서점 - 잠 못 이루는 밤 되시길 바랍니다
소서림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2월
평점 :
품절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가장 행복한 장소를 꼽으라고 한다면 서점이나 도서관 아닐까요? 전 새책 냄새와 날카로운 종이결도 좋아하지만 오래된 책들의 그 꿉꿉한 냄새도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고요! 가끔 책 냄새 맡고 있는 저를 옆지기가 굉장히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기는 하지만, 아이들 냄새만큼 책 냄새도 참 매력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저의 눈에 포착된 '서점'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책 제목!! 심지어 그 앞에 '환상'이라는 단어가 더해지니 호기심이 강해질 수밖에요. '밀리의 서재' 종합베스트 1위인데다가, 독자들의 요청으로 종이책으로 출간된만큼 재미는 확실히 보장된 작품이라는 느낌이 왔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 제가 예상한 스토리는, 어떤 서점에 기이한 분위기의 주인이 있고, 서점에 들리는 손님들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손님과 맞는 책을 추천하면서 고민상담같은 것을 해주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어요. 제 예상이 절반 정도는 맞았다고 해도 될까요? 서점 주인인 '서주'는 우연히 마주한 연서에게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 그 이야기는 어느 때는 자신의 이야기, 어느 때는 저승차사의 이야기, 또 다른 누군가가 엮인 이야기이기도 했거든요. 영원히 존재하게 된 사내와 그 사내를 사랑하게 되었으나 비극적인 운명으로 고통스러운 생을 되풀이하게 된 여인의 이야기가 독자들을 꿈인 듯 현실인 듯한 세계로 초대합니다.

 

누구나 죽음 너머 세상에는 과연 무엇이 존재하는지 궁금할 거예요. 누군가는 윤회를 믿기도 하고, 누군가는 '천국'이라는 곳을 동경하기도 하며, 과학적으로 죽음을 증명하려 하기도 하죠. 어릴 때부터 저는 환생 이야기에 무척 끌렸었어요. 사람이 죽어 다시 태어날 수 있다니, 그럼 그 사람은 전생의 사람과 동일한 인물인가 아닌가, 한때는 그런 생각을 꽤 심각하게 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궁금했던 건, 몇 번을 다시 태어나도 사랑했던 사람을 또 다시 사랑할 수 있는가-하는 점이었는데요, 생각할수록 신기하고 도저히 풀 수 없는 숙제 같아서 여전히 저를 끌어들이는 소재입니다.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이런 소재의 이야기들에 빠져드는 건, 그 신비함에 여전히 가슴이 두근거리기 때문일 거예요. 그리고 '영원'을 향한 동경이라고 할까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바뀌어가는 세상 속에서 '영원'이라는 것이 있을까, 존재하기는 할까, 그런 것이 있으면 좋겠다는 사람들의 막연한 소망을 이루어주는 듯한 내용이었습니다.

 

마치 한 편의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기분으로 읽은 책입니다. 평소 오디오북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어쩐지 이 책은 오디오북으로 들으면 더 실감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퍼뜩 들었고요. 신비로운 남자의 이야기가 '계속'될 수 있도록 속편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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