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샤의 후예 2 : 정의와 복수의 아이들
토미 아데예미 지음, 박아람 옮김 / 다섯수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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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리로 인해 치러진 신성한 의식. 그 의식의 결과 왕국의 마자이들에게 마법이 돌아옵니다. 심지어 왕족과 귀족들에게도요. 흰 머리 가닥을 갖게 된 그들은 티탄으로 불리면서 누구보다 강력한 마법을 휘두르게 되죠. 마법을 되찾아 마자이가 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거라 생각했지만 세상 일은 그리 쉽게 돌아가는 게 아닌가봐요. 마법을 갖게 된 이난의 어머니, 즉 왕비가 선두에 서서 마자이들을 진압하기에 이릅니다. 한순간 마음을 내주었던 이난이 배신했다고 생각하는 제일리의 분노,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매순간 무언가를 선택해야만 하는 중압감. 수만은 사람들의 기대조차 돌덩어리처럼 제일리를 짓누르지만, 결국 그녀는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오리샤의 후예 1 : 피와 뼈의 아이들>을 읽은 것은 약 2년 전. 1부가 너무 재미있어서 2부가 어서 나오기를 기다리고 기다렸었습니다. 한동안 소식이 없다가 이렇게 2부가 출간되니 너무 반가웠어요. 보통 시리즈의 후속편이 나오면 출간된 책부터 먼저 읽지만, 1부와 2부 사이에 워낙 틈이 있는지라 이번에는 1부부터 다시 읽었습니다. 2부에 대한 궁금증을 억누르면서요! 2부에서 과연 어떤 내용들이 이어질까, 이난과 제일리는 다시 만나 사랑하게 될까, 마법을 되찾은 마자이들은 자신들의 정단한 권리를 되찾게 되려나 궁금한 점이 한 둘이 아니었죠.

 

이난은 어떻게든 자신의 실수를 바로잡고 제일리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려 하지만, 그의 어머니가 도저히 그를 놓아두질 않습니다. 1부에서는 그저 약간 히스테릭한 왕비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 분, 마법을 갖게 되니 아주 날아다니셔요. 아들이 왕위를 이어받으려면 어느 정도 자립심을 키울 기회를 줘야 할 것 같은데 도통 그런 기회를 주지 않아요. 마법과 아들을 앞세워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듯한 이미지라고 할까요. 그런 상황에서 홀로 외로이 몸부림치는 이난이 무척 안타깝게 여겨졌습니다.

 

제일리의 고통이야 뭐 말할 것도 없고요. 그런데 2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로웬이었습니다. 1부에서부터 등장했던 로웬. 본업은 청부업자고 제일리에 대한 마음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적은 없지만, 우리 모두 사실은 알고 있었잖아요??!! 그가 제일리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것을요. 그랬던 로웬이 2부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제일리에게 다가가는데요, 아주 그냥 이 유부녀의 심장이 두근거리더라고요. 제일리에게 '넌 나의 집이야' 라고 말하는데, 꺄악, 어찌 넘어가지 않을 수가 있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리즈가 3부까지 예정되어 있는 듯한데, 개인적으로는 2부로 끝냈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거의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또 벌어지거든요. 부디 3부에 전개될 이야기가 개연성을 갖길 바라며, 설마 또 2년이나 지나 3부가 출간되지는 않겠죠?! 무엇보다 로웬을 3부에 등장시키지 않는다면 가만두지 않겠다!! 마음입니다. 작가님, 부디 유종의 미를 거두시기를!!

 

**네이버 독서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다섯수레>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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