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BTI - 당신에게 행운이 옵니다
박성준 지음 / ㈜소미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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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핫하다는 MBTI를 저도 몇 번 해본 적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질문이 많아서 좀 성가셔 하며 진행했어요. 한 서너 번 정도 했는데 그 때마다 다르게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MBTI 라는 것도 크게 믿을 건 못되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사람을 완벽하게 규정할 수 있는 방법이 과연 존재할까요? 별자리도, 사주팔자라는 것도, 저는 그리 믿는 사람이 아니에요. 사람은 누구를 만나는지, 어떤 상황에 처하는지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존재니까요. 

 

위에 언급한 것들을 대부분 얼토당토 않은 소리라고 치부하며 살아온 제가 이런 것들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오직 하나, 바로 아이들 때문입니다. 저희 시댁은 점을 자주 보세요. 점을 본 결과를 저에게 가져오셔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야 한다 말씀도 많이 하셨습니다.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에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는데, 막상 시어머니가 아이들과 관계된 운수를 들고 오시면 그렇게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사람 마음이 좋은 소리는 믿고 싶고, 나쁜 소리는 듣기 싫잖아요. 올해가 시작될 때도 어머님이 토정비결을 보고 오셨는데, 큰아이와 연관되어 안 좋은 소리를 하시길래 그만 아이들 것은 보지 말라고 성 비슷하게 내기도 했습니다. 

 

제가 [운BTI]를 읽은 이유는 어떤 계시(?)를 얻고 싶어서가 아니었습니다.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는 성격 유형의 힘’이라는 문구에 끌렸기 때문인데요, 두 아이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기질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 옛말에 같은 배속에서 태어났는데도 형제끼리 많이 다르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 말이 실감날 정도로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가 많이 다르거든요. 책을 받자마자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와 관련된 것부터 먼저 찾아 읽어봤는데, 어느 정도 끄덕끄덕 하기도 했습니다. 

 

만세력 사이트에 생년월일시와 태어난 도시 등을 입력하면 네모칸에 여러 글자가 나타나는데 그것을 책과 비교하면서 해당되는 부분을 읽으시면 됩니다. 재미있었어요! 아이의 성향과 닮은 듯한 부분이 등장하면 ‘그런가?!’ 싶기도 했고, 전혀 아닌 부분은 ‘내가 모르는 이런 모습이 밖에서는 드러날 수도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계시를 얻기 위해 이 책을 읽은 것이 아니므로 앞으로도 아이들을, 옆지기를 좀 더 잘 이해하는 자료로 사용해보려고 해요. 결국 MBTI 든, 운BTI든 사람을 규정지으려 하는 모든 것은 한 사람을, 그 사람의 우주를 이해해보려는 노력에서 비롯된 게 아니었을까요. 너무 깊게 빠져 맹신하지만 않는다면 이런 것도 재미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판사 <소미미디어>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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