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독서평설 2022.9 독서평설 2022년 9월호
지학사 편집부 지음 / 지학사(잡지) / 2022년 9월
평점 :
품절


대학 입시를 준비할 때 언어영역 공부를 많이 해 본 적이 없어요. 다른 과목 공부를 하고 나서 기분전환 삼아 모의고사 한 회 분량을 풀었던 것이 전부였습니다. 언뜻 자랑으로 비칠 수도 있지만, 제가 강조드리고 싶은 것은 '독서의 효과'랍니다. 지금 저희 아이들만 봐도 놀 거리가 정말 많습니다. 장난감, 교구, 책. 조금 더 크면 여기에 휴대폰과 게임이 추가 되겠죠. 제가 어렸을 때 저는 장난감보다 책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그 때는 지금처럼 이런 저런 장난감이 많지도 않았고, 독서가 재미있다는 것을 깨달은 뒤부터 자연스레 책을 더 찾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렸을 때부터 글을 읽고 요점을 파악하고, 독후감을 남기는 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저도 비문학 영역에서는 가끔 헤매기도 했는데요, 아마도 그것은 제가 비문학 영역 관련 책을 많이 읽지 않은 탓일 겁니다. 어른이 된 지금은 의식적으로 비문학 영역 책을 읽어보려고 노력하지만 습관 들이기가 참 어렵더라고요. 그것은 아마도 아이들도 마찬가지인 듯 해요. 소설이나 에세이는 슉슉 읽히지만, 비문학 영역 책은 정신을 집중하고 논리적인 흐름을 생각하면서 읽어야 하니 에너지 소모가 더 심한 걸까요. 책도 페이지를 넘기는 것보다 화면으로 보는 것이 더 익숙한 아이들이 글 읽는 것을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무언가를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선정한 책이 바로 [고교 독서평설] 이예요!!

 

예전에도 한 번 이 책과 관련된 리뷰를 남긴 적이 있지만 이번에 제 눈을 잡아끈 글은 <임나일본부가 정말 있었을까?>입니다. 오랜 시간 한일 간에 오랜 시빗거리가 되어 왔던 임나일본부 문제. 임나일본부는 고대 일본, 왜가 4세기 중엽에 가야 지방을 정벌한 뒤 세웠다는 통치기구인데, 일제강점기 일본의 식민 사학자들은 한반도가 원래부터 자기들 영토였다는 주장을 펴기 위해 임나일본부에 대한 글을 내놓았습니다. 책에서는 일본의 고서인 <일본서기>와 우리의 [삼국사기]를 비교하고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려면 책의 내용을 전부 발췌할 수밖에 없으므로, 상세 설명은 책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다만,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두 한 번씩 꼭 읽어봤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많이 보셨을까요? 저도 무척 재미있게 본 드라마인데요, 드라마와는 현실에서의 장애인 처우에 대해 날카로운 시각을 보여준 글도 실려 있습니다. 이 외에 가짜 뉴스가 난무하는 세태를 비판하는 글, <썸머 필름을 타고>라는 영화를 소개하는 글, 힐링할 수 있는 장소 한옥 소개글, 기후 위기 등 장르를 넘나드는 흥미로운 글을 만나보실 수 있어요.

 

한동안 흐지부지 했었는데 좋은 글들을 만나고나니 다시 한 번 아이들과 함께 읽는 걸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아를 위한 독서평설도 있던데, 다음에는 이 책도 만나봐야겠어요!

** 네이버 독서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지학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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