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집, 여성 - 여성 고딕 작가 작품선
엘리자베스 개스켈 외 지음, 장용준 옮김 / 고딕서가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결혼 후 줄곧 고립된 생활을 이어오는 아나. 그런 그녀에게 단 하나뿐인 친구이자 조력자였던 아망트의 존재는 큰 힘이 된다. 어느 날 독일에서 온 편지가 있었던 것 같다는 아망트의 말에 남편의 침실에 몰래 들어간 아나는 그 동안 그가 숨겨왔던 비밀을 알게 되는데!!

 

나는 처음 했던 변장을 똑같이 유지했다. 외모를 추하게 만드는 염색과 변장을 하고 또 했더니, 어느 순간 머리색과 안색이 변하고 말았다.

p 99

 

아나가 ‘회색 여인’이 된 이유에만 집중해서 읽다가, 이 글이 아나가 그녀의 딸 커즌 우르술라의 결혼을 막기 위해 쓴 편지라는 사실이 갑자기 생각났다. 그리고 두둥! 충격의 결말! 마지막 문장을 읽었다면 어찌 우르술라가 결혼을 고집할 수 있었겠는가!

 

아나의 불행한 운명도 그렇지만, 누구보다 아망트가 계속 마음에 남는다. 오랜 시간 아나와 교우한 것도 아니고 혈연관계도 아닌데 끝까지 아나를 돕기 위해 애썼던 아망트. 기괴한 분위기 속에서 아망트의 희생이 불꽃처럼 타오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