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속 문해력 수업 - 과학적 읽기와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EBS 교육인사이트
박제원 지음 / EBS BOOKS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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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EBS에서 <당신의 문해력>이 방송된 이후 '문해력'에 대한 관심은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두 아들을 키우고 있고, 아이들과 관련된 직업을 가진 저도 이 대열에서 빠질 수 없었어요. 문해력이 대체 뭘까, 어떻게 해야 문해력을 키울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이런 저런 책을 찾아 읽기도 하고 방송도 보고, 문해력을 키우는 데 좋다고 소문이 난 그림책을 사서 아이들에게 읽어주기도 했어요. 하지만 정확한 길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기분이 들었을 때, 얼마 전 읽은 [EBS 문해력 유치원]은 저에게 큰 길잡이가 되어주었죠. 유치원을 다니는 우리 아이들은 이 책을 교과서 삼아 진행해본다고 해도, 그렇다면 현장에 있는 아이들은 어떻게 지원을 해줘야 하나라는 고민에는 이 [학교 속 문해력 수업]이 답을 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현장에서 만나는 아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부족한 것은 '어휘'였어요. 우리가 접하는 글은 한글로 쓰여있기는 하지만 어휘 안에는 한자어가 많이 쓰이는 데 반해, 교육 현장에서 한자 교육이 일관성 있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만나는 아이들에게도 물어보니 중학교 때 1년 반짝 한자수업을 들었을 뿐, 고등학교에 진학한 현재 뿐만 아니라 3년 동안 한자 교육을 받을 수 없는 현실이예요. 한자가 선택교과이기 때문에 선택한 학생들이 없으면 수업이 개설되지 않기 때문이죠. 그러다보니 학교에 한자 교사가 있는 곳도 드물고, 아이들의 어휘력은 떨어지고, 어휘력이 떨어지니 글을 읽고 추론하는 능력도 당연히 갖춰지기가 힘듭니다.

 

전 국어교사는 아니지만 아이들의 문해력을 키워주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고 있었어요. 이 책을 쓰신 저자 박제원님도 사회 교사시더라고요. 국어 교사가 아니더라도 논술과 문해력 교육을 해오신 이력을 보니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이 책은 일단 뇌과학에 기반을 두고 문해력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쓰여진 책입니다. 뇌과학자들은 독서는 눈으로 글을 읽는 활동이 아니라 뇌의 사고 활동이며 문해력은 뇌에 정보를 입력할 때 조직화하는 부호화 능력과 뇌에서 정보를 자주 인출하는 횟수에 띠라 그 수준이 정해진다고 말한다고 해요. 그래서 저자는 '어떻게 해야 뇌가 독서에 관심을 보이며, 뇌의 인지 부담을 줄일 수 있을까?'를 알아야만 실제로 문해력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1장에서는 문해력에 대한 문제 제기와 문해력이 왜 삶에 필요한가에 대해, 2장에서는 뇌의 구조와 작용을 설명하고 뇌 기반 독서법으로 책을 읽어야 하는 당위성을, 3장에서 5장에서는 아이에게 책을 읽으려는 마음이 들게 하고 뇌과학에 따라 책을 읽을 때 글이 이해되는 과정을, 6-7장은 비판적 사고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6-7장에는 글을 정확하고 빠르게 독해할 수 있는 훈련방법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는데요, 현장에서의 활용법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만큼 고등학교 학생에게 도움이 될 내용들이라 더 흥미로웠어요.

 


 

 

얼마 전 '심심한 사과'라는 단어가 핫 이슈로 떠올랐죠. '심심'의 뜻을 몰라서 벌어졌던 해프닝. 하지만 그것을 해프닝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찜찜한 구석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이대로 괜찮은가. 마음 속을 차지하고 있던 불안이 이 책으로 조금 해소된 듯한 기분이 듭니다. 다시 한 번 찬찬히 읽어보면서 아이들의 문해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해 봐야겠습니다.

 

** 네이버 독서카페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EBS BOOKS>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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