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유치원 - 우리 아이 문해력 발달의 모든 것
최나야 외 지음 / EBS BOOKS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해력'은 그 존재를 드러낸 뒤부터는 아동서적에서도 주요 홍보문구가 되었어요. 추천도서들을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기도 해서 저도 구입했답니다. 사실 교육현장에서 일하는 저로서는 문해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 실감할 때가 많아요. 아이들이 어휘나 관용구, 문장을 읽어도 이해를 잘 하지 못해 질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그런데 질문하는 걸 들어보면 그리 어렵지 않은 것들이에요.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떻게 이런 것도 모를 수가 있나' 안타까워할 때가 많습니다. 코로나 19로 2-3년간 원격수업을 들은 아이들일수록 더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문해력'과 관련된 책을 몇 권 읽어보았어요. 성인을 대상으로 한 것부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것까지 읽어봤는데 이번에 접한 [EBS 문해력 유치원] 은 조금 색달랐습니다. 지금까지 읽은 문해력 관련 도서는 현실 모습, 문해력을 키울 수 있는 추천 도서, 이런 저런 실험 결과들이 주로 실려 있었는데 반해 이번 책은 생활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활동들이 두루두루 실려 있습니다. 저도 아이들 추천도서 정도 실려있겠거니, 어떤 도서를 구입하면 좋을까 정보나 얻을 요량으로 접했는데 기대 이상, 상상 이상이었어요.

 

일단 유아기의 '기초문해력 6대 요소'가 앞에 실려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음운론적 인식, 이야기 이해력, 어휘력, 소근육운동, 기초쓰기, 기초읽기-이 6가지 요소가 유아기에 탄탄하게 준비되어 있어야 학령기부터 문해력이 쑥쑥 자랄 수 있다고 해요. 문해력인데 다른 요소는 그렇다 쳐도 소근육운동이 들어가 있는 것은 좀 의외죠? 소근육운동은 손, 얼굴, 발의 작은 근육을 정교하게 움직이는 능력을 의미하는데요, 저도 이 능력이 중요하다고 들어서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이런 저런 교구를 활용했었어요. 소근육운동이 운필력으로 연결된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이 소근육운동 자극이 인지발달에 필요한 신경회로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어 유아기 소근육운동은 학교준비도와 학업성취를 예측한다고 해요. 몬테소리 교육 들어보셨죠? 몬테소리에서도 이 소근육 운동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니 여러 교구들을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관습적 문해 지도의 위험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아이들의 발달 단계를 고려하지 않은 문해력 교육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죠. 책에서는 '어떻게 배우느냐'를 중요 포인트로 보고 있습니다. 또 '발현적 방식의 문해 활동'을 강조하는데요, 예를 들어 이름 하나도 외워서 쓰게 하는 것보다 다양한 방법-거울상 글자 쓰기, 오감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재료 사용-으로 이름을 써보게 하는 것입니다.

 


 

이 책의 장점을 하나하나 다 나열할 수는 없지만 기대하셨을 추천도서 목록도 물론 들어 있고요, 그림책들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하고 세세한 방법도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각 챕터마다 기초문해요소 중 어느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 추천연령은 어떻게 되는지, 어떤 영역들을 통합할 수 있는지도요. 저는 일단 추천도서가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책에서 하라는대로 한 번 해보려고요. 너무 재미있는 활동들이 될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이 책, 정말 너무 괜찮아요!!

 

** 네이버 독서카페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EBSBOOK'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