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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받는 이런 저런 질문 중 하나가 '세계사는 왜 공부해야 하느냐' 였어요. 우리나라 역사 아는 것만으로도 벅차고 충분한 것 같은데 우리가 왜 세계의 역사까지 다 알아야 하냐는 질문.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도 모 프로그램을 보고 안 사실인데요, 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미국이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핵폭탄을 발사했잖아요. 핵폭탄을 맞은 지역의 모든 것은 말 그대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거나, 사람이나 동물은 여전히 그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핵폭탄을 맞아 초토화가 된 지역이어도 일본에게는 소중한 토지였겠죠. 그 땅을 다시 사람이 살게 만들기 위해 일본 정부는 그 지역을 '정리'할 사람들을 들여보냅니다. 그 사람들이란 바로 재일한국인이었다고 해요. 핵폭탄의 피해로 사망한 일본 사람이 전체의 30%대, 하지만 이 지역을 '정리'했던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망자 수 중 40% 대를 기록했다는 내용을 보고, 전 정말 슬프고 어이도 없고 허탈하더라고요.
분명 핵폭탄의 피해를 당한 것은 일본, 발사한 것은 미국. 간단하게 보면 일본과 미국의 문제로밖에 보이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우리나라는 물론, 많은 나라가 얽혀 있을 거예요. 이러니 우리가 세계사를 배워야겠어요, 안 배워야겠어요. 우리나라 역사를 아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고, 세계 속에서 우리의 역사, 다른 나라의 역사가 어떻게 이어져왔는지 알아야만 비로소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의 모습을 그려나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많은 세계사책들이 존재해요. 어떤 것은 자세해서 두껍고, 또 어떤 책은 너무 간략해서 기대했던 것보다 실망한 경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재미를 붙이셔야 해요. 인간, 재미있지 않으면 하기 싫잖아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늘 역사책이 출간되면 다는 아니더라도 일부를 사거나 빌려서 읽는 저의 눈에 들어온 이번 책은 [101 세계] 입니다. 분량도 그리 두껍지도 않고, 얇지도 않고 적당한 것 같아요. 과거와 현재 속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101가지 키워드로 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가이드북입니다.
일단 어렵지 않고 쉬워요. 술술 읽히는데 그래도 나는 어렵다 하시는 분은 하루에 한꼭지라도 읽으시면 석달이면 읽으실 수 있습니다. 하루 목표로 삼는 거예요. 하루 하나 세계사 키워드 알기!! 순서대로 읽으셔도 되고, 눈에 들어오는 키워드 중 마음에 쏙 들어오는 부분을 읽으셔도 좋은 것 같아요. 메소포타미아, 실크로드, 카스트제도, 흑사병, 종교개혁, 프랑스혁명, 홀로코스트, 전범재판, 세계대전, 쿠바혁명, 제3세계, 아프가니스탄 전쟁, 제노사이드, 고령화, 에이즈, 해적, 유네스코 세계유산, 미세먼지, 메가시티 등등 독자님의 입맛에 맞는 키워드가 준비되어 있사옵니다. 화이팅!!
** 네이버 독서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푸른들녘>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