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 놀라운 인체 구조 대백과 - 내 몸이 궁금할 때 찾아보는 어린이 인체 관찰 도감 바이킹 어린이 도감 시리즈
에밀리 도드 지음, 양수정 옮김 / 바이킹 / 2022년 7월
평점 :
절판



제 책에 대한 욕심만큼 아이 책에 대한 욕심도 어마무시한 저희 집에는, 아니 저에게는 인체 관련 책도 여러 출판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체'라는 주제 속에서 내용이 다르면 얼마나 다르겠냐마는 제 눈에는 다 달라 보이는 걸 어쩝니까. 심지어 장기를 표현한 색감도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어떤 책은 아이들용이라는 것을 감안해 사진 보다는 그림을 주로 이용하고, 장기를 찍은 사진도 그리 노골적이지 않거든요. 그런데 DK책은 다릅니다. 표지의 붉은색만큼이나 사진이나 그림들의 색이 아아아아주 선명해서 어른인 제가 봐도 살짝 무서운 생각이 들거든요. 눈동자 사진도 어찌나 선명한 지 들여다보던 아이들이 무섭다며 후다닥 넘겨버렸을 정도니까요. 


 

색감은 더없이 훌륭하고, 인체에 관해 여러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단순히 우리 몸에 대해 소개해 주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기본적으로 내 몸을 이루는 부분들에는 무엇이 있고, 각 부위들이 어떻게 움직이며, 운동을 하면 내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나이를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물은 우리 몸 속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 등등 쉬운 내용에서 제법 심오한 내용까지 다채롭게 다루고 있어요. 꼬마들이 평소 병원에 가면 궁금해하는 내용들, 예를 들어 엑스선은 어떻게 작동하고, 예방 접종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며, 여름에 자주 사용하는 자외선 차단제가 피부를 어떻게 보호하는지 등에 대한 내용도 실려 있어요. 방학에 예방 접종을 앞두고 있는 첫째 아이는 아직 병원에 가지도 않았는데 겁을 집어먹었는데, 예방 접종과 관련된 부분을 읽더니 어느 정도 수긍하는 것 같더라고요. 무섭지만 맞는 게 좋겠어! 라며. 

 

이 책에서 특히 감탄한 부분은 신체의 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의 건강까지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신이 건강하다는 것은 어떤 상태인지를 묻는 질문부터,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자신이 왜 행복하거나 슬픈지, 사람들이 다르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지까지 아이에게는 다소 철학적인 부분일 수는 있으나 성장하면서 맞닥뜨리게 될 이런저런 문제 상황과 그 대안에 대해 한 번쯤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어른인 제가 봐도 너무너무 재미있는 책입니다. 평소에 궁금했지만 그냥 지나쳐버렸던 많은 내용들이 실려 있어 '오! 이건 이래서 이랬구나!'라며 제가 더 즐겁게 읽은 것 같아요. 아이를 옆에 두고 첫 페이지부터 똭 읽지 마시고, 어른이 먼저 중얼중얼 하며 읽고 있으면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 어느새 책을 뺏어가며 그림부터 열심히 보는 기적(?)을 경험하실 수 있을 거예요. 첫째 아이 7세 기준, 글밥도 그리 많지 않고, 글자도 큼지막하여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랍니다. 역시 믿고 읽는 DK!!

 

** 네이버 독서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바이킹>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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