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가 전하는 금쪽이들의 진짜 마음속
오은영 지음 / 오은라이프사이언스(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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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모님들이 그런 것처럼 저도 오은영 박사님이 등장하시는 금쪽이 프로그램을 챙겨보는 편입니다. 볼 때마다 조마조마해요. 내 아이가 나에게 저런다면 나는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까, 저 아이 우리 둘째와 조금 비슷한 것 같기도 한데 설마-등등 수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죠. 최선을 다해 아이를 돌본다고 믿었지만 그 최선이 나에게만 최선이었고 아이에게는 최선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 생각만으로도 저는 공포영화를 보는 것처럼 등골이 오싹해져요.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의 마음을 무시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정작 중요한 게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던 게 아닐까. 

 

제가 3월에 복직하고 옆지기가 아이들 등원을 책임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가 첫째 아이가 눈동자를 굴리기 시작하더라고요. 처음에는 눈에 뭐가 들어갔나 싶어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찾아보니 틱 증상 중 하나인 것 같았어요.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었지만 하지말라고 하면 아이가 그것을 인식해 더 자주 한다는 글도 본 터라 되도록 그냥 넘어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옆지기는 자기 탓인 것 같다며 자책도 했어요. 아침에 두 아이를 등원시키고 바쁘게 출근하려니 얼마나 마음이 급했겠습니까. 게다가 첫째 아이는 느긋한 성격이라 속도가 좀 느린 편이라 많이 애가 탔을 거예요. 아침마다 빨리 하라고 아이를 다그치고, 놀지 말고 먹으라고 혼을 냈다며 미안해하는 옆지기를 보면서 저도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라고 제 탓 안 했을까요. 6년 동안 엄마와 꼭 붙어 지내던 아이가 엄마와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었으니 스트레스를 받은 탓인 것 같아 정말 너무 미안했습니다. 복직해 적응하느라 내가 아이를 뒷전으로 미룬 게 아닌가, 힘들다고 보냈던 신호를 알아채지 못한 게 아닌가, 이런 저런 생각이 다 들었어요. 생각보다 주변에 이런 경우가 많아 조금 위로받기도 했고, 컸더니 저절로 없어졌다는 말도 들었지만 앞으로가 중요하겠죠. 이런 저의 헛헛한 마음을 위로해 준 책이 오은영 박사님의 [금쪽이들의 진짜 마음 속]입니다. 저는 받자마자 <직장 엄마 : 내 마음의 안식처, 언제나 같이 있고 싶어요> 부터 읽었어요. 눈에 확 들어오더라고요. 읽으면서 많이 울었고, 같이 보내는 시간의 '양보다는 질'이라는 말씀에 앞으로 함께 있는 시간을 더 충실히 보내보리라 결심도 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영유아 뿐만 아니라 학령기 아이, 사춘기 아이들의 아픔까지 다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사례들이 실려 있어서 직장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마음도 헤아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먹는 것, 급식, 타임아웃, 욕, 용돈, 담임교사 등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 가득 실려 있습니다. 게다가 <아이를 힘들게 하는 부모유형> 을 읽으면서 뜨끔한 엄마 아빠들이 많을 겁니다. 나름 훌륭한 부모라고 자부하는 이들도 이 챕터를 읽으면서 허를 찔리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결국 사랑과 관심이 답이겠죠. 아이의 말을 더 잘 들어보고자 하는 마음, 아이의 마음이 더 궁금한 심리. 함께 있을 때 아이에게 집중하는 태도. 아닌 척, 우리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을 겁니다. 아이가 자랄수록 육아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답이 없는 육아라는 광활한 세계 속에서 우리, 사랑스러운 눈망울들을 지켜보아요.

 

** 네이버 독서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 <오은라이프사이언스>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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