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똑똑 세계사 시리즈
제임스 데이비스 지음, 김완균 옮김 / 책세상어린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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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어렸을 때 꿈은 '이집트 탐험가'였습니다. 아빠가 큰 서점에 데려가셔서 사 준 아동용 책 중 <나일강에서 피어난 사랑>이라는 책이 있었어요 (아직까지 제목도 기억나요). 고고학자가 꿈인 한 소녀가 3천년전 이집트 무덤을 발굴하게 되면서 신비한 힘에 의해 고대 이집트로 끌려간 뒤 그 곳의 파라오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고대 이집트라는 소재, 게다가 파라오와의 낭만적인 사랑! 캬! 소녀의 가슴에 제대로 불이 지펴진 것이죠. 학창시절에도 역사 공부 열심히 했고, 여전히 역사와 친하게 지내면서 살고 있답니다. 

 

한동안 이집트 책 열심히 읽었는데 어느 순간 소홀해진 저를 일깨워준 것은 첫째 아이였어요. 아이가 요즘 죽음에 부쩍 예민하거든요. 그러면서 어린이용 책을 통해 이집트의 미라 만드는 방법을 알게 된 거죠. 피라미드와 미라, 겁이 많은 아이지만 이 두 가지는 누구나 잡아끄는 매력적인 소재가 아닌가 싶습니다. 미라는 어떻게 만드는 거냐,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가는 거냐, 이렇게 큰 피라미드는 대체 어떻게 만든 거냐!! 질문이 끊이지 않은 아이와 읽으면 딱 좋은 책! 바로 [똑똑 세계사 : 고대 이집트]입니다. 

 

고대 이집트의 지도부터 시작해서 초기의 이집트, 이집트인들의 생활을 책임져주었던 나일강, 가족이야기, 화장과 장신구, 왕비와 파라오 이야기, 미라 만드는 방법, 파라오의 무덤 등 어린이용 책인데도 흥미를 끌만한 주요 내용들이 정말 알차게 실려 있습니다. 저희야 뭐, 미라 만드는 방법부터 펼쳐봤어요. 너무나 귀엽게도 -절대 따라 하지 마세요!'라는 부제가 붙어 있네요. 설명도 너무 귀여워요. '뇌를 제거한다. 우웩!, 장기를 제거한다. 역겨워!' 어쩌면 너무 어린 아이가 보기에는 살짝 징그러울 수도 있는 부분을 익살맞게 잘 표현해두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집트하면 또 '아름다움'이나 '치장'이라는 말이 떠오르지 않나요? 책이나 영상으로나마 접했던 그들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저는 꼭 이 단어가 생각나더라고요. 남자와 여자 모두 가발을 쓰고 화장하는 걸 좋아했던 이집트. 눈병을 치료하거나 귀신의 저주를 피하려고 검댕과 광물로 화장품을 만들어 사용했다고 해요. 또 저는 '파피루스'도 떠오릅니다. 여름에 가족들과 투탕카멘 전시회를 보러 갔다가 로제타석도 직접 봤답니다. 한때는 파피루스에 적힌 상형문자를 해독해보는 것도 꿈이었는데 말이죠!

 

한때는 번성했던 제국이었지만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에 의해 멸망한 이집트. 4000년이 지난 지금도 이집트 문명은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아요. 저도 여전히, 이집트를 생각하면 가슴에 아련한 감정이 몽글몽글 피어오릅니다. 저의 추억과 아이의 호기심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었던, 딱 좋은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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