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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이름이 생겼을까? 세트 - 전10권 - 우리가 몰랐던 이름의 유래 ㅣ 왜 이런 이름이 생겼을까?
조은영 외 지음, 김윤정 외 그림 / 기린미디어 / 2021년 12월
평점 :

아이들이 자라면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엄마, 이건 왜 이런 이름이야?'라는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럼 너는 왜 튼튼이야?' 라고 대답하면서 이름을 붙인 것은 예전부터의 약속이라고만 일러주었습니다. 정말 그런 줄 알았어요!! 사회의 약속에 의해 '이렇게 부르기로 하자!' 해서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조금씩 의문이 생겼습니다. 정말 이름이 붙은 것에 이유가 없을까, 왜 이런 이름들이 생겼을까. 그런 저의 의문을 알아채기라도 한 듯, 좋은 책이 나왔습니다! 총 10권 세트로, 사물과 동물, 식물과 지역, 음식과 자연 등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보면 유익한 책이에요.
저는 그 중 아이와 <사물 이름의 유래> 부터 읽어보았어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 글밥이 많아 전부를 읽어주는 대신 제가 먼저 읽고 언급해줄만한 부분을 이야기하는 식으로 읽어나갔습니다. 아이들 눈에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궁금했는지 유독 사물관련 이름에 대해 궁금해 했었거든요. 그 중 등장한 허수아비!! 허수아비가 등장하는 영어 책을 읽으면서 영어 단어를 익히다가, 그럼 우리말로 허수아비는 왜 허수아비인지 물어봤던 기억이 났던 터라 반가웠어요.
우선 앞에 붙은 '허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추측이 있는데, 거짓을 뜻하는 '헛'과 '아비'를 이어주는 '우'자가 붙었다고도 하고, 한자인 '虛守'로 보기도 한다고 해요. '거짓으로 지키는 남자 모습의 물건'이라는 거죠. 또 다른 추측은 '허수하다'에서 온 말로 보는 관점인데, '허수하다'는 짜임새나 단정함이 없이 느슨하다'라는 뜻으로, 허수아비는 '헐렁한 옷을 대충 입은 남자 모습의 물건'이라는 뜻이랍니다. 요렇게 사물의 어원을 찾아가기도 하고, 관련된 옛날 이야기도 함께 소개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생각하는 능력도 길러지는 한편 재미도 느낄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물 이름의 유래>도 한 번 볼까요? 귀여운 아이들을 볼 때 할머님들이 '똥강아지'라고 하기도 하잖아요. 개를 옛날에는 '가히'나 '가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겅겅, 강강 짖은 이'가 줄어서 개가 된 거죠. 그렇다면 강아지는 왜 강아지인 걸까요? 우리 조상들은 어린 짐승을 부를 때 이름 뒤에 '아지'라는 말을 붙여서 불러왔대요. 개의 옛말인 '가히'에 '아지'가 붙어서 생긴 말이 강아지인 것입니다. 와, 이렇게 보니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아무 생각 없이 써온 말들에 이런 비밀(?)이 담겨 있었다니,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한 개쯤은 더 생긴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아이들과 함께 읽기 전에 부모님이 먼저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긴 글을 읽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먼저 이야기로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주고, 이런 내용이 요 책들에 담겨 있었다고 한다면 아이들도 더 궁금해하며 읽지 않을까 싶어요. 성인이 어디 가서 사알짝 잘난 척(?) 하기에도 좋은 내용들이고요. 무엇보다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아이들보다 제가 더 애정하는 책이 될 것 같아요. 이런 책 기획하고 펴내신 분들께 엄지 척, 드립니다!!
** 네이버 독서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기린미디어>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