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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이라는 것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영화 <백투더퓨처>를 통해서였어요. 아마 이 영화 대부분 다 알고 계실..계시겠죠??!! 여기에서 설마 세대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겠죠??!! 그 영화를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이란!! 그런데 저는 영화를 보면서도 잘 이해가 안되더라고요. 어떻게 사람과 자동차가 시공간을 넘어 저렇게 온전한 상태로 이동할 수 있지? 대체 어떤 원리로? 같은 물음들이 머리속에 꽉 차서 너무너무 궁금해 견딜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런데 관련 지식은 제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어요. <인터스텔라> 같은 영화도 이해하면서 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결국 그 영역은 저의 것이 아닌 걸로. 언젠가 누군가 정말 타임머신을 발명한다면 저는 그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즐기는 사람 중 한 명이 되자, 그렇게 마음 먹었답니다.
시간여행에 대한 갈망은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들 마음 속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나봅니다. 허버트 조지 웰스가 쓴 [타임머신]은 1895년에 처음 발표되었는데요, 이 작품이 발표되고 난 뒤 사람들의 반응이 어떠했을지 생각하면 그 상상만으로도 참 즐거워요. 공간만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 안에서 이동할 수 있다니, 저는 지금 생각해도 너무 신기한데 그 시대는 어떠했겠습니까. 이후 오랫동안 웰스의 아이디어를 차용한 작품은 온갖 장르에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고,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아마 어디선가는 실제로 타임머신이 만들어졌고, 실험 운행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만약 타임머신을 타게 된다면 여러분은 어디로 가고 싶으세요? 작품 속 주인공 '시간여행자'는 무려 80만년 후의 세계에 다녀옵니다. 그 곳에서는 작은 몸집에 부드러운 얼굴을 가진 엘로이라는 인류가 살고 있는데, 그들은 육체 뿐만 아니라 지성도 퇴화되어 어린아이 수준에 머물러 있죠. 덕분에 순수한 이미지로 그려지고 있습니다만, 밤마다 몰록이라는 다른 종족에 의해 식용으로 사육되고 있었어요. 그 곳에서 또 한 번 시간여행을 떠난 그는 다시 3천만년 뒤의 시공간으로 이동하고 그곳에서는 붉은색의 바다, 거대한 나비 등을 만나고 돌아왔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시간여행을 떠났는데 이번에는 돌아오지 않죠. 그는 정말 시간여행을 떠난 걸까요!!
저라면 미래에는 가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미래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 줄 알고요. 차라리 과거로 가서 우리가 지금 공부하고 있는 일이 실제로 벌어졌는지 두 눈으로 직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미래에 갔다가 혹시라도 시간여행자처럼 못돌아오면 어쩝니까. 만약 그 미래에 나 말고는 아무도 없다면. 과거로 떠나 그 곳에서 못돌아오는 것도 무섭지만, 그 긴 시간 속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과거라면 어쨌거나 그 곳도 사람이 사는 곳. 아무도 살지 않는 미래와 과거는 천지차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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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과 타임머신이라는 소재로 이야기를 나누면 끝도 없을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2천년대가 되면 '당연히' 타임머신 정도는 있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타임머신은 미발명 상태로 남아있네요. 언젠가는 타임머신과 시간여행이 실현되는 시대가 오겠죠? 타임머신, 한 번은 타보고 떠나고 싶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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