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생 포트스미스에는 발도 디딘 적 없다오. 그자는 어쨌는지 모르지만.
그러면 언제 그자를 보았습니까?
오늘 처음 보았다오. 기실 그자에 대해 들은 적도 없다오.
p 19
작품 초반 등장한 이 한장면만으로도 판사가 얼마나 교활하고 잔인한 인물인지 알 수 있다. 사람들을 조종하고, 농락하고, 뒤에서 자신이 만들어놓은 살육의 현장을 즐긴다. 비단 그에게서만 보여지는 폭력성은 아니다. 등장인물 대부분에게서 보여지는 날 것 그대로의 잔인함. 다정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삶의 현장. 뼛속까지 떨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