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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 - 바이올리니스트의 인생 플레이리스트
김수연 지음 / 가디언 / 2021년 7월
평점 :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시나요? 저는 라디오를 먼저 틉니다. 저희집 라디오가 고장난 지 좀 오래되었는데, 마침 제가 늘 듣는 주파수에 고정된 후 조정할 수 없게 됐지 뭡니까. 그래서 그리 크게 신경쓰지 않고 살아온지 어언, 5년은 넘은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라디오를 틀고 이것저것 준비하다보면 어느새 클래식이 흐르는 방송이 시작되어요. 잔잔하니, 그저 물처럼 공기처럼 틀어놓아서 이제 꽤 익숙해질만도 한데 정작 선율과 제목, 음악가가 매칭이 되지 않으니 조금 답답하더라고요. 그래서 클래식 관련 서적을 읽기 시작했는데, 결론은 더 모르겠다아!! 용어도 생소하고 매번 QR 코드 찍어서 들으려니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클래식과 음악가에 대한 설명을 읽는 것도 배경지식을 쌓기에는 참 좋지만 제 머리로 기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때 딱! 포인트가 되는 것과 클래식을 연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만난 [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 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QR 코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책 읽다 휴대폰을 들이밀고 찍다보면 집중력도 흐트러지고, 귀찮아서요. 클래식 관련 책에는 CD가 한장씩 부록으로 같이 출간되면 좋겠어요. 비용을 좀 더 지불하더라고요. CD 한 장 플레이어에 집어넣고 편안하게 책 읽고 싶어요.
봄, 아침, 꽃, 산책, 겨울, 자장가, 친구, 고요, 달빛, 비. 단어만 들어도 설레는 마음을 음악이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각 단어가 들어간 곡 이름이나 분위기가 비슷한 곡들을 특별히 선정한 세심함이 돋보이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요. 어렵지 않고 쉽게, 작가님이 바로 옆에서 클래식과 관련된 이야기를 조근조근 들려주는 듯한 기분이 들게 음악 세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관련 포인트를 콕콕 집어주시니 귀찮아도 QR 코드 안 찍어볼 수 있나요. 개인적으로 한번에 후루룩 읽기보다 며칠에 걸쳐 조금씩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음악을 천천히 음미하는 감미로운 기분을 느껴보실 수 있을 거예요.
**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가디언>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