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테면 죽음의 판에 난데없는 듯이 껴드는 웃음판, 농짓거리판, 혹은 익살의 놀이판의 의미며 구실을 다잡아서 다시 캐어볼 수 있게 되고, 그로써 죽음 그 자체의 의미며 구실이 삶의 한복판에서 감당해낼 몫을 흔들어서 깨울 수 있게도 된다.

p226

 

상례에 수반된 놀이며 농은 죽음이 자아내는 엄숙함과는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그것 또한 죽은 이를 애도하는 의식이었다. 전남의 다시래기를 전형으로 했다는 여러 가지 상례놀이. 하지만 오늘날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란 어렵다. 죽음은 죽음일 뿐. 전통이 이어지지 않는 것에 대한 저자의 안타까움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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