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스러운 만큼의 상례에는 물론 곡이 있다. 곡읍이라고도 하는데, 우는 것이 곧 예다. 곡읍이라고 했지만, 곡은 그냥 울음과는 다르다. 다같이 슬픔 곧 애의 극이 다름 아닌 읍이고 곡이지만, 읍과는 달리 곡은 제도요 또 문화다.
p212
이 부분을 읽다보니 상가집에 가면 '아이고, 아이고' 우는 모습을 드라마에서 본 기억이 난다. 읍과 곡 모두 자연스러운 인간 감정의 표출이지만 곡은 어떤 맥락 안에서 행해지는 것이라는 정의를 보고 있자니 신기하다. 그냥 '아이고 아이고' 하는 게 아니었구나! 이런 울음도 지역에 따라 '울음놀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고 하니, 죽음의 전통을 연구하는 것도 흥미롭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