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자 외솔 최현배는 어떤 역사가의 말이라면서 한국인의 기이한 망각벽을 '천박한 낙천성'에 연결지어 한바탕 질타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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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데, 도정일 작가님의 글을 읽다보면 우리는 그저 과거와 현재 속에 살고 있는 것 같은 기이한 느낌을 받는다. 모든 한국인이 그렇다고 보지는 않지만, 일반적인 한국인의 특성으로 알려진 쉽게 끓고 쉽게 식는 성향이 역사와 망각에도 적용되어서는 안 될텐데, 글을 읽다보니 피지배민족으로서 고통받은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