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세계화와 기술의 세계화가 한국어의 생존 여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에 정말 깜짝 놀랐다. 충격. 시장지배체제가 인문학의 위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결국 우리의 삶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필요와 목적에 의해 움직이는 체제라면 응당 그러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소름이 돋았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국어가 세계의 적응에 불필요하다고 여겨지면 한국에서조차 제2언어화의 운명에 빠지게 되겠지. 이미 지구는 하나, 세계는 하나라는 기치 아래 움직이고 있으니. 읽을수록 답답해지는 책이다. 글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우리가 처한 상황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