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들은 어떤 이념이나 목표보다도 '생존을 위한 경영의 원칙'과 '생존게임'의 논리에 지배되는 한 시대로 진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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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전체주의 아래에서는 교육과 학문의 가치도 변질되어버린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고, 이익을 위해서는 그 무엇이라도 짓밟아야 하는 현실이 학생들에게 펼쳐지는 것이다. 그런 교육을 받고 성장하는 학생들이, 과연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이 사회를 지탱해나갈 것인가. 아마도 우리가 바르다고 생각되는 그런 나라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나라의 근간이 되는 교육. 그 교육마저 시장전체주의에 물들 수밖에 없는 현실이 무섭고, 또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