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읽은 [녹턴]의 작품들 중 즐거운 이야기는 한 편도 없다. <몰번힐스>에 등장하는 소냐도 어쩐지 아련하고 아쉬운, 마치 삶의 끝자락을 겨우 붙잡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하나의 방향에서는 살펴보기 힘든 인물. 한 인간의 내면에는 그토록 복잡한 사연들이 자리잡고 있다고, 그 누구도 그것을 자세히 알기는 어렵다고, 자신만의 고독과 시련의 몫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듯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