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설화는 소비자를 어떤 환상적 세계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그를 현실세계의 유능하고 무자비한 욕망주체이게 한다. 그러므로 공주설화를 소비하는 행위는 현실도피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설화세계로부터의 이탈이고, 설화를 현실로 옮겨놓기이다. 공주설화의 위대한 힘은 그 소비자로 하여금 지금 이 특정의 시대를 지배하는 일반 생산양식과 소비양식에 순응하는 가장 충직한 주체가 되게 하는 데 있다.

p 26

 

 

 

우리의 삶은 누구의 조종을 받고 있는 것인가. 행복서사의 이데올로성을 인지할 필요에 대해 역설하는 저자의 문장을 읽고 있다보면, 우리를 둘러싼 이 세계 자체가 거짓인 것처럼 느껴진다. 저자의 말처럼 '밥이 나오지도 떡이 나오지도' 않지만 마법사와 상징적 아비의 작동법을 안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왜 고통당하는 지 알아야 뚫고 나갈 길을 모색하기 마련이니까. 이제 그저 울분에 찬 한숨만 내놓을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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