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마이클 코리타 지음, 최필원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5월
평점 :
절판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아버린 열네 살 소년 제이스 윌슨. 범행 현장을 목격한 제이스를 살해하기 위해 킬러들이 그를 뒤쫓는다. 연방보안관 제이미 베넷은 과거 공군에서 '생존 교관'으로 활약했고 현재는 문제아이들을 위한 캠프를 운영하는 이선에게 제이스의 신변을 부탁한다. 킬러들이 그들이 있는 곳을 발견할지도 모른다는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제이스를 받아들이는 이선과 앨리슨 부부. 결국 킬러들이 찾아오고, 제이스는 전직 정예 산림 소방대원이었으나 뼈아픈 고통과 후회를 안은 채 산 속 감시탑에서 일하는 해나의 도움으로 탈출을 감행한다.
얼마 만에 만나는 마이클 코리타인지!! 한창 스릴러물에 빠져 지낼 때 접했던 그의 작품이 한동안 나오지 않아서 이제 다시는 못만나나 보다 했는데,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기쁨과 설레임을 억누를 수 없었다. 이거슨! 과거 친하게 지냈으나 연락이 두절되었던 친구의 소식을 들은 것만 같은 기분!! [오늘 밤 안녕을] 로 최우수 사립 탐정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던 마이클 코리타의 신작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우연히 범행 현장을 목격한 소년을 뒤쫓는 킬러들과 그 킬러들에 대적하는 용감하고 단단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할 것이다'라고 평한 스티븐 킹의 말처럼, 한 번 읽기 시작하자 중간에 그만 둘 타이밍을 찾기가 어려웠다. 킬러들의 코 앞에서 몸을 숨기며 숨 죽이고 있는 제이스의 모습을 묘사한 숨막히는 도입부와, 롤러코스터가 하강하기 직전에나 느낄 법한 터질 듯한 긴장감에 나조차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었다. 여기에 산불과 번개까지 가세하는 위기감이라니!! 세상에 자신들 둘만 있는 듯한 화법을 구사하는 바람에 살짝 신경질이 나게 하는 킬러들은, 뵈기 싫기도 하면서 이 작품에 등장하는 사람 중 가장 인상적인 인물들이기도 하다.
마이클 코리타의 작품이라 출간 예고부터 흥미를 가지기도 했지만, 앤젤리나 졸리와 니콜라스 홀트 주연으로 영화화 되었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더랬다. 좋아하는 배우인 졸리가 맡은 해나는 어떻게 그려졌을까. 숭고하면서도 안타까운 선택을 했던 해나와 졸리의 모습이 잘 어울릴 것 같다. 니콜라스 홀트는 나에게 그 동안 착한 이미지로만 각인되어 있는데 악역을 맡은 모습이 어떨지 매우 궁금하다. 오랜만에 숨 헉헉 몰아쉬며 빠져든 스릴러. 앞으로도 종종 마이클 코리타의 작품을 만나게 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