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떨어뜨린 귀한 보석이라도 찾고 있는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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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스 1세가 정자로 올라가는 언덕배기 쪽, 네 개의 석판으로 된 그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찾고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집사로서의 여전한 자긍심이었을까, 세월의 흐름에 휩쓸려 젊음이 사라져가면서 이제 결코 예전같을 수 없다는 깨달음이었을까. ‘실수들 자체는 사소할 지 몰라도 더 큰 의미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아채야 하는 인생의 황혼.
마음을 먹먹하게 하는 대목. 담담한 기술이 더 가슴에 사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