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소한 생활을 꿈꾸면서 휴대폰 만들기에도 저항하고, 이사를 하면서 오래된 장롱을 처분할 때에는 자신이 '파괴와 착취와 살육의 현장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저자. 새로운 것을 접할 때 사람들이 흔히 느끼는 설레임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다. 다소 고리타분하고 고지식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이렇게 자신만의 '반자본주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다는 점이 놀랍기도 하다.
삶에는 일련의 스산함이 있어야 한다. 그 스산함은 우리가 헐벗은 상태로 태어났다는 사실에의 끝없는 상기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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