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박깜박 고양이 모그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69
주디스 커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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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북극곰 북클럽>에 선정되어 받은 책입니다. 깜박깜박 잘 잊어버리는 모그 덕에 벌어진 따뜻한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어요. 무엇을 깜박깜박 하는지 한 번 들여다볼까요?

 

모그가 함께 살고 있는 다비네 가족입니다. 아빠와 엄마, 다비와 이지, 그리고 모그가 살고 있어요. 착하지만 별로 영리하지는 않은 모그. 그 중 모그의 최고 단점은 역시 깜박깜박 잘 잊어버린다는 점입니다.


 

밥을 먹고도 먹은 걸 깜박해서 또 먹기도 하고 다리를 핥다가 딴 생각이 나서 핥는 걸 그만두기도 하고 심지어는 자기가 날지 못하는 고양이라는 것도 깜박해요! 더 큰 문제는 부엌에서 정원으로 나가는 고양이 문을 통해 밖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걸 깜박한다는 것입니다.


 

밖에 나가면 그렇게 신이 나나 봅니다! 온갖 냄새를 맡고 새들을 쫓아다니고 나무에도 올라가요. 깜박깜박하기 때문인지자신의 복슬복슬한 꼬리랑 돌고 돌고 또 돌기도 합니다.

 

그러다! 고양이 문을 깜박한 거예요.


 

결국 모그가 취한 최후의 수단은 부엌 창문 앞 화단에 앉아 문이 열릴 때까지 야옹야옹 우는 것! 화단이 망가진 것을 본 아빠는 '모그 때문에 못 살겠다'며 짜증을 냈죠. 그럴 때 모그를 두둔해주는 건 다비 뿐이었어요!         

                     

깜박깜박하는 모그 때문에 식구들의 짜증은 늘어만갑니다. 다비가 고양이가 아니라는 것을 깜박한 모그 때문에 무서운 꿈을 꾼 다비도 결국 울음을 터뜨려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모그 '덕분에' 큰 일을 막는 일이 생겨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모그를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 결과가 발생한 걸까요!

 

1970년에 출간된 이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깜박깜박 고양이 모그]. 어느덧 출간 51주년을 맞아 새롭게 단장하여 출간되었어요. [간식을 먹으러 온 호랑이]로 스타작가가 된 주디스 커는 유대인이었습니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유년시절을 나치 치하에서 두려움과 공포로 보내야 했죠. 그런 그녀가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리면서 마침내 행복한 삶과 예술 모두를 가지게 됩니다. 작가의 가정을 모티브로 창조되었다는 <고양이 모그> 시리즈!!

 

깜박깜박 잘 잊어버려 가족들을 곤란하게 만들면서도 정작 자신은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해 늘 한결같은 표정으로 생활하는 모그의 모습을 보면 이상하게도 미소가 떠나지 않습니다. 능청과는 또다른, 순진무구 그 자체의 모습이라고 할까요.

 

북극곰에서 출간된 <안녕, 모그>에서는 모그가 가족들 곁을 떠난다고 하는데 왠지 마음 아프게만 그려져 있을 것 같지는 않을 것 같아요. 차분한 마음으로 <안녕, 모그>도 곧 펼쳐봐야겠습니다!

 

** 출판사 <북극곰>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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