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환락송 1 - 늦은 밤, 피나 콜라다
아나이 지음, 허유영 옮김 / 팩토리나인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주인공들이 사는 아파트 이름이자, 베토벤의 교향곡 ‘합창’에 등장하는 ‘환희의 송가To ode to joy’를 이르는 말인 <환락송>. 하이시라는 대도시를 배경으로 환락송 아파트 22층에서 함께 살게 된 다섯 여자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일과 삶에 대한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다.
아파트 한 채를 빌려 룸메이트로 함께 살고 있는 판성메이, 관쥐얼, 츄잉잉. 판성메이는 세 사람 중 가장 나이가 많으며 오랜 경력의 인사팀 직원이다. 집안 사정이 좋지 않고, 남자를 중시하는 가정 분위기로 늘 인정받지 못한다. 부잣집에 시집 가서 떵떵거리며 잘 살고 싶은 게 목표. 처음에는 허영심에 가득 찬 어리석은 아가씨라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성숙한 점도 있고, 남을 잘 챙기는 성격에 다정한 사람이었다. 조용한 성격의 관쥐얼. 취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말단사원이지만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데 같이 사는 판성메이가 능력 있는 실력자 같은 느낌이라면 관쥐얼은 성실함의 표본같은 느낌. 추잉잉은 셋 중 가장 어리숙하고 앞뒤 재지 않는 단순함의 극치같은 면모를 보인다 생각했는데, 한 번 어떤 생각에 꽂히면 주위 사람들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사람인 듯 보였다. 사랑에 흠뻑 빠져 큰일을 당할 뻔 하기도.
이 세 명의 여자가 사는 옆집에 앤디와 취샤오샤오가 각각 이사 온다. 투자회사에서 CEO를 맡고 있는 앤디는 능력있는 골드미스지만 어머니의 정신적인 질환이 자신에게도 유전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사랑 한 번 제대로 못한 처자. 그래서 사람을 경계하고 종종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사람과의 교류에 서툴면서도 옆집에 사는 여성들과 진정한 우정을 나누면서 인간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뉴옥에 있을 때부터 인터넷으로 대화를 나누었던 특이점과 애정을 나누기도 하는데 과연 그들이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취샤오샤오는 재벌 상속녀로 제멋대로인 성격에 툭하면 남을 무시해서 판성메이와 자주 부딪힌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유학을 갔다가 배 다른 두 오빠가 재산을 물려받는 것이 싫어 이제서야 머리 싸매고 열혈 공부하는 중. 앤디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1권에서는 그녀들이 친해지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앤디와 특이점의 애정전선 형성, 각각의 여성들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거의 후반부에 가서 판성메이의 안타까운 사연이 등장한다. 읽는 나도 이렇게 화가 나는데 판성메이가 그 동안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현실이나 소설이나 뻔뻔스럽고 안하무인인 사람이 왜 이리 많은지. 부디 2권에서 판성메이가 멋지게 이 고난을 뛰어넘기를!
** <팩토리나인>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