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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부름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12월
평점 :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함께 읽는 도서로 선정된 기욤 뮈소 시리즈의 두 번째 책 [천사의 부름] . 읽은 기억이 있어 혹시나 하고 예전 리뷰를 검색했더니, 역시나! 2012년에 읽은 기록이 남아있다. 세상에나, 8년 전. 전체 줄거리는 생각나지만 세세한 부분이 잘 기억나지 않아 마치 처음 읽는 것처럼 재미있게 읽었다. 이래서 한 번 구입한 책을 쉽게 버릴 수가 없는 것인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읽느냐에 따라 책에 대한 이미지가 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뉴욕 JFK 공항에서 부딪힌 후 서로의 휴대폰이 바뀌어버린 매들린과 조나단. 좋다고 할만한 만남은 아니었기에 휴대폰이 바뀌지 않았다면 영원히 타인으로 살아갔을 그들이, 이 한 번의 만남으로 서로의 인생 깊숙이 들어가게 된다. 매들린은 프랑스에, 조나단은 미국에 있는 상황에서 서로의 휴대폰을 탐색해보는 두 사람. 마음 속에서는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상대를 향한 호기심을 멈출 수가 없다! 조나단은 세상을 뒤흔든 쉐프였고 아름다운 아내, 아들 찰리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요리세계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었지만 사업이 부도가 나고 아내의 불륜으로 이혼까지 했었다. 한때 자살까지 생각했지만 지금은 정신 차리고 자신만의 작은 가게를 꾸려나가는 상황. 매들린은 현재 능력있는 플로리스트지만 그녀 또한 전직 경찰이었다는 과거가 있다. '앨리스'라는 소녀가 납치 살해된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자, 스트레스로 자살시도까지 한 후 경찰을 그만둔 것이다. 그런데 매들린의 휴대폰을 탐색하면서 발견한 자료들을 통해, 자신 또한 앨리스 사건과 연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조나단. <앨리스 실종사건>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이고, 과연 조나단과 매들린의 관계는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
두 사람이 간직한 비밀, 얽히고 설키게 된 관계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로맨스와 스릴러가 조합된 소설이다. 예전에 쓴 리뷰를 보니 우연이 너무 많다느니, 매들린의 휴대폰을 조사하는 조나단의 모습이 무섭다느니, 하는 식으로 딴지를 건 흔적이 있는데 지금도 이 의견에는 찬성! 소설이니까 난무하는 우연은 그렇다쳐도, 매들린의 휴대폰을 조사하기 위해 요리조리 방법을 모색하고 심지어 그녀의 사진을 수 십장 출력해 전시하는 조나단의 모습은, 현실에 정말 그런 사람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여전히 무섭다! 다만, [천사의 부름]은 소설이므로 그것을 감안하고 읽는다면 술술 잘 읽히는 재미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을 듯. 운명을 의미하는 '천사의 부름'보다 환상의 세계에 더 필요한 것은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여전히 코로나19로 불안에 떠는 나날이지만,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과 따뜻한 햇살을 만끽하며 읽기에 아주 좋은, 재미있는 이야기다. 단, 휴대폰 관리는 잘 하시기를! 소설은 소설일 뿐이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