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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또 하나의 이야기 ㅣ 디즈니 오리지널 노블
젠 캘로니타 지음, 성세희 옮김 / 라곰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겨울이다, 유후! 겨울하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노래들 중에 <Let it go>를 빼놓을 수 없다. 암요암요. 심지어
영화를 본 적 없는 우리집 첫째 곰돌군도 어떻게 알았는지 멜로디를 흥얼거린다! 깜짝 놀라 물어보았더니 어린이집 친구가 무척 좋아하는 노래라며
매일 부르고 있단다. 게다가 몇 년 전 1편의 위력을 등에 없고 2편까지 최근 개봉되었으니 그 인기가 말해 무엇. <겨울왕국2>가
<겨울왕국1>만큼 재미있는지, 노래는 어떠한지 관심의 대상이 된 가운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선물용으로 이런저런 책들도 많이 나왔다.
나도 겨울왕국 팝업북, 스티커북, 스토리북 등 원서로 몇 권 샀는데 사고보니 멍. 아이가 아닌 나를 위한 선물이다! 여기에 흥미를 모으는 책이
또 한 권 출간되었으니 바로 [겨울왕국 또 하나의 이야기] 다.
영화 <겨울왕국 1>에서는 비록 동생 안나를 구하려던 시도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안나에게 상처를 입힌 것에 죄책감을
느낀 엘사가 동생을 멀리하는 설정이었다. 책에서는 이 내용을 살짝 비틀어서 엘사가 안나에게 마법을 부린 이후의 이야기가 조금 다르게 등장한다.
충격을 받고 쓰러진 안나. 왕과 왕비, 엘사는 트롤들에게 도움을 구하러 가고 파비 할아범은 안나를 구하기 위해서는 안나와 엘사를 떨어뜨려 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안나에 대한 기억을 엘사와 모든 국민의 머리속에서 지우고 가장 절친한 친구에게 안나를 맡긴 왕비. 엘사는 기억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누군가에 대한 정체모를 그리움을 느끼면서 자신이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잊은 채 성장한다. 비극적인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엘사. 그리고 그 날 엘사의 능력이 다시 발현된다. 이후 3년동안 두려움과 외로움 속에서 자신을 철저히 고립시킨 채 생활하고, 대관식날 아버지가
주신 상자 속에 들어있던 어머니의 편지로 모든 기억을 되찾는다. 자신이 동생을 상처입혔다는 사실을 안 엘사는 마음 속에 피어오르는 두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아렌델 왕국을 꽁꽁 얼려버리고 한스 왕자 일행에게 쫓기면서 안나를 찾아나선다. 한스 왕자는 어찌나 밉상이신지.
영화 속 장면들이 많이 삽입되어 있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오래 전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환희와 두근두근함, 노래로 인한
정겨움이 다시금 떠올랐다. 곰돌군에게 영화는 아직 자극적일 것 같아 보여주지 않고 있지만 조금 더 자라면 이 즐거움을 함께 공유하고 싶다. 그
때가 되면 아이도 이 스토리와 노래를 좋아해줄까. 아직은 나를 위한 영화와 선물같은 책이다. 히힛. 오랜만에 <Let it go>를
신나게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