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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운명을 읽는다 - 풍수학자 김두규 교수가 사주로 분석한 2020년 운명 총 정리
김두규 지음 / 해냄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솔직히 이런 책을 읽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점같은 것을 보는 것도 싫어한다. 어디선가 귀신은 사람들이 점 보러 가는 곳에
가장 많이 있고, 이렇게 자신의 운수나 운명에 대해 듣고 나면 다른 쪽으로 좋은 기운이 새어나가버려서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운명은 결정지어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시댁에서 주시는 부적이나 이상한 의미있는 말도 질색하곤 했다. 그런데!
남편과 결혼만 해서 끝났다면 몰라도 아이들을 낳고 키우다보니 아이들과 관련된 일에는 자꾸 귀를 기울이게 된다.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는데 나의
소신쯤이야, 하는 생각에 둘째를 낳고 첫 아이 이름의 한자를 바꾸기도 했다. 허허.
지인 중에 역학을 스스로 깨우친 분이 있다. 이 사람도 굉장히 냉정하고 이성적인 사람인데 어느 날,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싶어졌다고 했다. 자신의 태생이 어떠한지, 자신의 기운이 무엇인지. 무조건 어떤 것을 믿겠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잘 살아가기 위해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릴 의도로 공부하기 시작했다는 말에 나도 문득 궁금해졌다. 운명이라는 것이 정말 있을지, 있다면 그 운명을 읽는다는 게
가능할 지. [2020년 운명을 읽는다]는 풍수학자 김두규 교수가 사주로 분석한 2020년 운명 총정리집이다.
저자에 따르면 셰익스피어는 운명(fate)을 복수(fates)로 표현하였다. 한 인간의 운명이 정해진 것이 아니고 다양하게
전개됨을 의미하는데 그 전개되는 상황이 '어떤 때'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즉 인간은 자신의 수많은 운명 전개 과정에서 어떤 때에는 그 주인이 될
수도 있음을 말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운명은 확정지어진 것이 아니고 누구나 운명을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 저자는 그 방법을 풍수에서 찾는다.
환경은 사람이 바꿀 수 있으니까. 풍수로 장소를 선택하고 사주로 때를 정해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는데, 뜬구름 잡는 소리 같기도 하지만
행복해지고 싶으면 행복해질 환경을 만들라고 했다. 우엥.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가. 저자는 내가 태어나 살고 있는 시간과 발을 디디고 있는
장소를 객관화해서 나의 운명을 읽어내고 운을 향상시키는 구체적인 방법을 적어놓았다.
내년은 경자년. 흰 쥐의 해라고 한다. 1부 1장은 총론으로 힘센 지도자가 중흥을 이루어내는 해라고 보았다. 경자년에 태어난
인물 중 명나라 영락제와 일본의 나루히토 왕, 조선 최고의 재상 맹사성과 모네와 생텍쥐페리 등을 꼽으면서 강한 카리스마와 명철한 두뇌의
소유자들이라고 그 특징을 설명한다. 2장은 한반도를 둘러싼 Big5, 남과 북, 중국과 일본, 미국의 향방에 대해 기술하며 각 나라의 지도자들의
운명을 예견한다. 3장에서는 국회의원 선거일과 도쿄올림픽, 수능고사일의 운세와 응시자 운, 공무원 시험 분야에서의 운을, 4장에서는 다양한 운을
향상시키기 위해 '보이지 않는 힘'을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5장에서는 초간단 비결로 운명을 바꾸는 비결에 대해, 2부에서는 운명 해독
방법론과 근거, 그리고 띠별 운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읽으면서 -에이, 설마-하는 마음이 그래도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바뀐다. 어차피 다 잘 되라고 하는 일인데 한 번
들어본다 해서 손해보는 것도 아니니. 이건 절대 안돼!했던 똥고집 같던 마음이 나보다 더 소중한 존재가 생기니 이것저것 가릴 것이 없어진다고
해야 하나. 어디, 책에 나온 것 중 따라할 수 있는 것은 한 번 해서 내 운이 얼마나 좋아질 지 한 번 시험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