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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잔혹한 어머니의 날 1~2 - 전2권 ㅣ 타우누스 시리즈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9년 10월
평점 :
맘몰스하인의 오래된 저택에서 발견된, 팔순이 넘어 개 한 마리와 함께 살아가던 테오 라이펜라트의 시신. 그의 사인이 사고사인지
범죄인지 밝히려는 와중 집 뒤편 견사에서 발견된 것은 사람의 뼈였다. 수사 결과 더 많은 희생자의 뼈가 노인의 저택에서 발견되는데 그들 모두
여성이고 어머니의 날 전후에 실종된 것으로 밝혀진다. 처음에는 이미 사망한 테오 라이펜라트를 범인으로 판단하지만, 계속해서 밝혀지는 다른 여러
사건들로 미루어 짐작할 때 이미 노쇠한 그가 홀로 범행을 저지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피아와 보덴스타인은 범인이 여전히 다음
희생자를 노리고 있을 것으로 보고 어머니의 날이 머지 않았음에 초조해진다. 과연 다음 희생자는 누구일까. 범인은 왜 그녀들을 납치하고 살해하는
것일까.
한편 피오나 피셔는 어머니를 병으로 잃은 후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어째서 아버지는 자신을
보러오지 않았을까. 그는 어떤 사람일까. 가득한 궁금증을 안고 마침내 아버지를 만나지만, 그는 자신은 동성애자임을, 심지어 피오나가 그들의
친딸이 아님을 알려준다. 큰 충격을 받았지만 이내 친어머니에 대한 단서를 손에 쥔 피오나는 스위스를 떠나 프랑크프루트로 향한다. 정황상 그녀의
친어머니는 피오나를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 상태. 대체 자신의 어머니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피오나는 한 번이라도 친어머니의 얼굴을 보고
싶다.
명실상부한 독일 미스터리의 여왕이자 나를 독일 스릴러 세계로 입문하게 해 준 넬레 노이하우스가 돌아왔다! 이번 작품은 특히
재미있었고 가독력이 높았다. 피오나의 이야기가 사건과 어떻게 맞물려 돌아갈지 궁금했고, 분명 용의자가 좁혀져 있는데 누가 범인일지 아리송해서 더
감질맛이 났다. 범인이 받은 상처가 이해가 되면서도 그래도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이 모두 그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는다는 점만은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
이번 작품을 통해 피아와 보덴슈타인 반장의 매력은 한층 빛을 발한다. 두 사람 중 피아가 좀 더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서고
보덴슈타인 반장은 약간 점잔을 빼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백작가문이기 때문인가! 피아가 앞서서 수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으니 책을
통해 꼭 확인하시기를. 사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을 읽고난 후 그녀의 작품을 몇 편 더 접했지만 어쩐지 나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소장중이었던 몇 권을 처분했는데, [잔혹한 어머니의 날]을 읽은 지금 과거의 내 행동이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없다. 다시 배고픈 하이에나처럼
중고서점을 들락날락하거나, 그도 아니면 한 권씩이라도 새책을 모아야 할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