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요리에 익숙하지 못한 데다, 빵이나 쿠키라면 만들어 먹는 것보다 사 먹는 것을 더 선호하는 나지만, 이런 책 한 권쯤은
가져보고 싶었다 ! 보고만 있어도 침이 꿀꺽 넘어가는 책. 한밤, 이보다 더 한 유혹은 없을 것 같은, 빵과 케이크와 쿠키에 관한 책. 읊조리는
것 만으로도 이미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게으른 내가 왜 때문에 베이커리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느냐 하면, 나 또한 로망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게으른 나라도 우리 곰돌군들에게는 직접 만든 빵을 먹이고 싶다는 로망. 자주는 못해주더라도 생일이나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같은 때
짜잔~! 하고 딸기 케이크를 눈앞에 대령하면 우리 곰돌군들이 얼마나 좋아할까.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이 책은 사카타 아키코라는 분이 꾸준히 만들어온 계절과자 30종류에 대해 다룬다. 첫장부터 침샘을 자극하는 베이크드 치즈
케이크가 등장하고, 버터밀크 팬케이크에, 내가 무척 좋아하는 바나나 수플레, 딸기 쇼트케이크까지! 사진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환상적이다!
게다가 아름답고 매혹적이기까지! 귓가에는 어느새 천상의 하모니가 들리는 듯 하다. 그런데 책장을 넘기다보니 여기 책에 실린 것을 시도해봐야겠다는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은근 완벽주의라 적혀 있는 재료는 전부 구입해야 하고, 만드는 데 필요한 도구까지 구비하려면 준비 비용만 어마어마.
결정적으로 집에 오븐이 없다! 오븐부터 구매해야 할 판인데 이리저리 계산하다 복잡한 것, 오븐이 필요한 것은 눈으로 먹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친정집에 오븐이 있으니 언젠가, 내가 부지런해진다면 더 어려운 것도 시도해볼지도.
책을 보던 첫째 곰돌군이 당장에 딸기 케이크를 해달라고 성화다. 오마이갓! 아드리야, 엄마 반찬도 겨우 만들어. 이렇게 갑자기
해놓으라 하면 엄만 정말 곤란하단다. 하지만 곰돌군의 기분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엄마인 나도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 이렇게 흥분되는데
곰돌군이야 오죽할까. 좋아! 일단 크리스마스까지 시간이 있으니 차근차근 준비 한 번 해봐야겠다. 일단은 버터밀크 팬케이크부터!
